"다름이 틀림 되지 않길"…외국인 이웃과 함께 완성하는 '이웃집 찰스' [D:현장]
400회를 맞은 '이웃집 찰스'가 외국인 이웃들과의 진정한 공생을 꿈꿨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는 KBS1 교양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의 400회 기념 간담회가 열렸다. 정효영 CP와 MC 홍석천, 사유리, 강승화, 출연자 브루노, 크리스티나, 소하기가 취재진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집 찰스'는 취업, 학업,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적응 스토리를 리얼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약 8년간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 CP는 "다른 모습이 틀린 모습이 되지 않도록 출연자들의 모습을 친근하게 담아내고자 하고 있다"고 '이웃집 찰스'의 의미를 짚으면서 "외국인 220만 시대를 맞이해 초창기와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 사랑을 받아서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라진 부분에 대해 "학교나 직장을 다니거나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도와줘야 할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한국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라고 설명한 정 cp는"그 부분을 담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동네에서 방범대를 꾸려 도움을 주거나 그런 사례도 있어 담았다. 다문화 정책 같은 것도 발전을 많이 하고 있다. 다문화 어린이들을 위한 이주 언어 교육이나 이런 것도 잘 돼 있어 그런 걸 담는 기획도 있었다. 동시대성을 반영해서 지금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외국인들이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 담고자 한다. 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웃집 찰스' 초창기부터 함께한 홍석천 또한 이에 공감했다. 그는 "1995년 이태원의 반지하에서 살았는데,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이태원, 홍대가 거의 전부였다. 그때부터 교류를 시작했다. 한국에 와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었다"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원어민 선생님이나, 그런 이유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결혼한 가정도 많아졌고, 꿈을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한다. 그 변화를 너무나 누구보다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외국인 이웃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 cp는 "갈등 요소를 찾으려고 하기는 한다. 시부모님이나 처가와 갈등을 하기도 하지만, 낙천적인 분도 많다"고 달라진 인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반대 없으셨어요'라고 할 때, '우리 아이가 좋다는데 어때요'라는 대답을 들을 때가 많다. 외국에서 한국에 시집을 온 사람에 대해 '얼마나 사랑스럽냐'고 말하는 분도 많다. 오신 분들도 오히려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 따뜻하고, 소속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방송의 재미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무조건 해피엔딩을 억지로 연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심각한 뉴스들을 접할 때 생기는 오해들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도 나이 드신 분들도 '우리 사위가 외국인이지만, 가정을 잘 꾸릴 수 있구나'라는 교육 같은 것들이 잘 돼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에 출발을 할 때만 해도 불행한 가정이나 안 좋은 케이스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일부러 찾으려고 해도 많은 분들이 잘 지내시는 것 같다. 시골에선 외국인 분과 결혼을 하면 귀여움을 받는다고 하시더라. 그런 선한 영향력도 끼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본다. 물론 왕따라던지, 그런 문제가 있다. 그런데 생활을 하셔야 하는 분들이기에 원하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 등 아직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홍석천은 "이 멋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와서 정착하고 있는 외국인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사실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현실을 짚으면서 "세계적인 국가이기는 하지만, 아직 외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도 있다. 단일 민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이방인을 포용하는 포용력이 아직은 좀 부족하기도 하다. 차별과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들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웃집 찰스'도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자기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한국사회에 좀 더 쉽게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외국 사람으로 보지 말고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문화, 언어 달라도 행복한 것을 볼 때 다 똑같지 않나. 그래서 앞으로도 '이웃집 찰스'가 계속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이 함께한 400회 특집 녹화에서도 출연자들은 이를 축하하는 한편, '이웃집 찰스'가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홍석천은 "'이웃집 찰스' 1000회를 위해 건강을 챙겨야 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결혼을 통한 다문화 과정이 늘고, 외국인 이웃들이 늘고 있는데 '이웃집 찰스'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이웃집 찰스'의 역할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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