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대"…현대그룹, 故 정몽헌 회장 20주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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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협 사업을 계속 추진해 반드시 성사시켜달라."
1998년 현대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에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집중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그룹은 "정 회장이 쌓아 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그가 그려온 미래의 현대, 다시 현대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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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대표 시절 한국 반도체 업계 초석 닦아
남북경협 사업 추진, 남북관계 개선 기여
현 회장 "현대 가족과 함께 전진하겠다"
"남북 경협 사업을 계속 추진해 반드시 성사시켜달라."
생전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는 명확했다. 20주기 추모 영상 속 고(故) 정몽헌 회장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는 수재로 불리던 문학 청년이었고 자상한 남편이자 혁신적인 사업가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그는 1984년 현대전자(SK하이닉스 전신)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그는 항상 "기술이 핵심이며 기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기술과 인간의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반도체 불모지였던 한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취임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998년 현대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에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집중하며 남북 관계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남북 경협은 마지막까지도 고인이 놓지 못했던 꿈이었다.
지난 4일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영면에 든지 20주년을 맞았다. 현대그룹은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참배행사를 갖고 20주기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비에 새겨진 문구는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썼다. 김 선생은 추모비에 '온 겨레의 함성을 등에 업고 거룩한 아버지의 세업(世業), 그 빛을 따라 문학 소년과도 같은 열정을 지니고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해 현대그룹 회장에 이르기까지 그 소임을 다했다'고 새겼다.
현 회장은 "떠나신 지 20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난한 시간이었다"며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이 늘 곁에서 지켜주고 응원해 주고 있다고 믿기에 우리 현대 가족들과 함께 더욱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다"며 소회를 밝혔다.
현대그룹은 서울 연지동 그룹 본사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공장 특별 전시관에서 추모 사진전도 개최한다. 2주간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은 정 회장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모자이크 판에 현 회장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세리머니로 시작됐다.
현대그룹은 ▲정몽헌, 현대의 DNA ▲현대정신, 거침없는 도전 ▲시대의 흐름, 현대정신을 잇다 ▲다시, 현대 등 4가지 테마로 전시를 구성했다. 고인의 생애와 업적, 그가 그려온 현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132점의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고인이 생전에 사용한 수첩과 안경, 명함, 손목시계, 고등학교 졸업앨범 등 희귀 유품 34점도 처음 공개된다.
또한 현대그룹은 20주기 추모 영상을 만들어 전시관과 그룹 홈페이지, 현대엘리베이터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한다. 영상에는 미래 비전과 도전 정신을 강조하던 고인의 경영 철학이 담겼으며 생전 육성도 포함됐다. 현대그룹은 126쪽 분량의 추모사진집을 만들어 범현대가 등 일부에 소량 배포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정 회장이 쌓아 올린 업적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현대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를 넘어 그가 그려온 미래의 현대, 다시 현대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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