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들어간 마스터카드…비자 제치고 또 1위

이민우 2023. 8. 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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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마스터카드가 경쟁사 비자(Visa)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비자가 2017년 해외이용 수수료를 올린 이후 마스터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가 마스터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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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겸용카드 마스터 비중 60%…비자 또 앞질러
2020년부터 꾸준히 강세
수수료 인상 이후 비자 고객 이탈↑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마스터카드가 경쟁사 비자(Visa)와의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비자가 2017년 해외이용 수수료를 올린 이후 마스터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가 마스터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7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개인회원카드 기준으로 상반기 출시 신용카드 59종(단순 디자인 추가 및 VVIP카드 등 특정 요건 충족 발급 카드 제외)을 조사한 결과 전체 카드의 절반 이상인 34종(57.6%)이 마스터를 채택했다. 비자는 24종(40.7%)으로 2위에 그쳤다. 그 밖에 프리미엄 서비스가 강한 아멕스(13.6%), 일본의 JCB(3.4%), 중국 유니온페이(3.4%) 등의 순서였다.

지난해에도 마스터가 61.8%를 차지하며 비자(35.5%)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2019년 말 처음으로 마스터가 비자 비중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강' 체제에서 '1강' 체제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해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일일이 해외 가맹점과 제휴를 맺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 브랜드들이 외국 상점들과 가맹점 관계를 맺고 구축해둔 해외 결제망을 이용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국내 카드사들이 지급하는 식이다.

국제 결제 관련 세계 1위인 비자는 2016년까지 국내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그해 중순부터 해외이용수수료율을 1.0%에서 1.1%로 올리면서 카드사들의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은 비자가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까지 했으나 공정위는 2018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비자는 독점적 지위 남용 혐의는 벗었지만 고객사의 지지는 잃었다. 마스터카드가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국내 시장 지위가 바뀐 것이다. 개인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법인신용카드 역시 마스터가 우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대국민 인지도는 비자가 높을지 몰라도 현업에서는 이미 마스터가 비자를 제친지 꽤 됐다고 보고 있다"며 "해외겸용 카드에서 마스터 비중은 60% 이상 넘어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마스터로 많이 기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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