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제발 남아줘!"...토트넘 팬들, '포트트릭' 케인 향해 '눈물의 애원'

나승우 기자 2023. 8. 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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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해리 케인을 향해 "제발 팀에 남아달라"고 애원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킨 케인의 활약에 힘입어 5-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친선 경기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해 기획됐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구단은 우크라이나 챔피언을 14회나 차지한 샤흐타르와의 맞대결을 통해 샤흐타르의 자선 재단인 샤흐타르 소셜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지원할 것이다. 티켓 판매 수익금과 재정 기부금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경기 후에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 모금을 위한 실시간 경매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온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와의 감페르컵 경기를 마지막으로 약 일주일 남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까지 담금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선발 명단에 정예 멤버들을 채워넣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가 자리했으며, 손흥민을 포함해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공격진으로 나서 샤흐타르 골문을 노렸다.

샤흐타르는 안드리 피아토프가 골키퍼로 나섰으며, 드미트로 토팔로브, 미콜라 마트비옌코, 에두아르두 코지크, 조리즈 고촐레시빌리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진은 3선에 드미트로 크리스키브, 아르템 본다렘코가 자리했다. 2선에는 이고르 나사리나와 다닐로 시칸, 올렉산드르 주브코브가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케빈 켈시를 지원했다.

토트넘은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흥민이 매디슨의 침투를 보고 패스를 건넸고, 공을 받은 매디슨이 샤흐타르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가볍게 오른쪽 하단에 슈팅을 꽂아 넣으며 득점에 성공해 앞서나갔다

전반 45분 시칸의 크로스를 켈시가 헤더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전을 1-1로 마쳤으나 후반전 케인의 대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케인은 후반 4분 매디슨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했고, 후반 9분 쿨루세브프키의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마노르 솔로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흘러 나온 공을 그대로 집어넣어 4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4-1로 앞서간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스칼렛의 쐐기골로 5-1 대승을 거뒀다.

이날 4골을 넣으며 토트넘 에이스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준 케인은 떠나지 말라는 토트넘 팬들의 간절한 외침을 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뮌헨 이적이 가까운 케인이 4골을 넣자 '우리 모두 네가 토트넘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응원가를 부르며 간청했다"고 조명했다.

케인은 올 여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미 구단에서 '리빙 레전드'로 취급받는 케인이지만, 지난 2022/23 시즌 팀이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유력한 이적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뮌헨은 케인에게는 이적 긍정 신호를 받아냈지만, 아직까지 토트넘을 설득하지 못했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그대로 독일로 돌아갔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회담에서 토트넘과 뮌헨의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대략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최근 뮌헨이 1억 파운드(약 1666억원)가 넘는 최종 제안을 건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뮌헨행 여부가 토트넘의 결정만을 남겨둔 최종 단계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니엘 레비 회장이 뮌헨의 제안을 무시하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는 소식도 전해졌기에, 뮌헨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독일 매체 빌트는 "레비 회장은 케인 협상에 대한 미쳐버린 뒤틀기를 만들었다. 뮌헨은 마지막 제안에서 케인에 대한 기록적인 제안을 건네고 마감일을 토트넘에 제공했다. 레비 회장은 이를 의도적으로 패스했고, 그는 마이애미로 가족과 함께 2주 휴가를 떠났다"라며 레비 회장이 뮌헨의 최종 제안에도 이를 무시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언급했다.

뮌헨은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다. 매체는 "이적 위원회가 월요일(8월 7일)에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라며 "다음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오는 13일 오전 3시45분에 열리는 뮌헨의 2023/24시즌 첫 공식 경기인 RB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이 시작되기 전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13일 진행되는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 전까지 이적 여부를 알길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레비 회장의 휴가라는 난관에 봉착한 뮌헨이 케인 협상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남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케인이 토트넘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케인이 팬들의 요청을 뒤로하고 뮌헨으로 떠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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