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폴 AGLF 사무총장 "더 큰 시장을 개척해야죠"

노우래 2023. 8.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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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 ‘성공한 스포츠 마케터’
LPGA투어와 KLPGA투어 개최
선수 발굴 및 새로운 시장 만들기 ‘올인’

박폴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사무총장은 바쁘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 정국’에 끝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폴 사무총장은 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골프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재미가 있다"고 활짝 웃었다.

AGLF는 2020년 출범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한국이 주도하고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골프협회가 손을 잡았다.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이 합류했다. 13개국, 단체는 총 14개다. 한국은 대한골프협회(K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가입돼 있다. AGLF는 레이디스아시안투어(LAT) 시리즈도 이끌고 있다.

박폴 AGLF 사무총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뛰고 싶다. 더 넓은 골프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AGLF의 시작과 함께 한 박 사무총장은 "여자 골프 세계랭킹을 보면 아시아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의 여성 선수를 배출하는 아시아의 골프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단체를 설립한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 10’을 보면 아시아 선수는 무려 5명이다. 2위 고진영을 비롯해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5위 인뤄닝(중국), 9위 이민지(호주), 10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순이다.

AGLF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겸 KLPGA 회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강형모 KGA 회장이 중심이다. 출범 당시엔 허광수 전 KGA 회장, 김상열 전 KLPGA 회장 등이 힘을 모았다. 특히 김정태 회장은 골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을 했다. 10년 동안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2019년부터는 KLPGA투어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박세리,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 박희영 등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AGLF의 초대 회장이기도 하다. 박 사무총장은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이 있어서 이 단체가 출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성공한 스포츠 마케터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4년 코오롱 골프 마케팅과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 아카데미 운영팀장을 맡았다. 이후 2007년 하나금융 스포츠 마케팅 책임자로 부임해 본격적으로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 2010년부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많은 선수를 발굴해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박 사무총장은 하나금융의 외연 확대를 위해 태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20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영입해 이듬해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퀸’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박 사무총장은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유망주들을 찾다보니 타와타나낏이 어린 시절부터 장타를 친다고 소문이 났고 가능성이 보여 후원을 하는 계기가 됐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사무총장은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후배에게 외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어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스포츠 산업의 트렌드와 네트워킹을 하려면 영어는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스포츠 행정가와 스포츠 마케터는 분명 다르다"면서 "스포츠 마케터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끈기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딘 머피 뉴질랜드골프협회 회장이 AGLF에 가입한 뒤 박폴 사무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GC에서 열리는 시몬느 APAC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일의 국가대항전으로 열렸고, 올해는 각국 아마추어 국가대표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회 기간에서는 아시아 여자골프 관련 현안을 다루고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AGLF는 해마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를 돌며 모두 8개의 대회를 치르는 LAT 시리즈 윈터 리그의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AGLF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다른 투어와의 경쟁이 아닌 공존"이라면서 "선수들이 신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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