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전북연맹 퇴소, 정치적 배후 의심" 야권 개입설 제기
국민의힘은 부실 준비 논란을 빚은 2023 세계잼버리대회와 관련, 수습이 먼저라면서도 문재인 정부 당시 유치·준비 과정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이 태국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진입 행위에 관해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조기 퇴영을 선언한 것에 대해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 지역 스카우트 퇴소는) 전북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전 세계인의 뒤통수를 치는 최악의 국민 배신”이라며 “우리나라를 해롭게 하는 데만 혈안인 반대한민국 카르텔의 개입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 주특기를 발휘해 윤석열 정부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본격화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앞서 전북연맹 스카우트 900단 대장은 이날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900단은 전북연맹 스카우트에 소속된 단위 조직으로, 이 단체에서 잼버리에 입소한 인원은 청소년 72명을 비롯해 80명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이런 결정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상식적으로도 100명이 당시 상황을 목격했을 정도로 인파가 북적이고 공개된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범할 일국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영지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고 열악한 환경으로 청소년 대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라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댔다”며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이 덥고 불편하다고, 손님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가버리는 집주인 행태만큼이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이들의 조기 퇴영 결정에 야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러잖아도 동 대회의 불상사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야권은 어제부터 적반하장의 주특기를 발휘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호도하기 위한 정치 공세를 본격화했다”고 했다. 이어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에서 이번 전북연맹의 석연치 않은 조기 퇴영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의원은 “세계잼버리대회와 부산엑스포 유치의 성패가 윤석열 정부와 야권의 지지에 미치게 될 반비례의 함수관계 역시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이란 점도 주목된다”며 잼버리 파행이 부산엑스포 유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TS 슈가 어깨 타투 보고 비명…"칼부림 났다"던 9호선 알고보니 | 중앙일보
- 형 죽이려고 내 몸에 불냈다…형제 '상속 싸움' 끔찍한 결말 | 중앙일보
- "이불 없인 추울 정도" 최저 평균 20도, 열대야 없는 천국 어디 | 중앙일보
- 20분 동안 물 2L 벌컥벌컥…美 30대 여성 숨지게한 '물 중독' | 중앙일보
- 클린턴부터 트럼프까지…韓정부 1호 통역사 '몰두의 비결' | 중앙일보
- [단독] 잼버리 배운다며 크루즈 즐겼다...공무원 해외출장 99번 | 중앙일보
- 김은경 큰아들 항변 "母, 할머니·할아버지 돌보며 힘들게 살았다" | 중앙일보
- 등판엔 알파벳 일곱철자…이천서 복숭아 따는 젊은 남녀 정체 | 중앙일보
- "어른들이 미안" 꽃게냉동고 끌고왔다…잼버리 지원 나선 주민들 | 중앙일보
- "잼버리도, 축구장도 망쳐"...K팝 콘서트에 전북 '강제 일정 변경'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