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1구 1구 더 집중해 던지게 됐다" 경험 쌓는 두산의 왼손 '키' 최승용

차승윤 2023. 8. 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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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은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연장 12회 4-1 상황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3번째 팀 1200세이브 기록이자 최승용의 통산 첫 세이브였다.

최근 최승용은 두산 벤치가 믿을 수 있는 불펜 옵션 중 하나가 됐다. 그는 지난 6월 22일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6월 28일부터는 구원투수로만 등판해 11경기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2.25에 불과하다. 

최승용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거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두산 감독은 왼손 투수 최승용의 호투가 마냥 반갑다. 마무리 홍건희를 비롯해 정철원·김명신·박치국·이영하·김강률 등 두산의 주요 불펜 투수들은 모두 오른손이기 때문이었다.

최승용은 개막 때만 해도 4선발이었다. 하지만 개인 성적이 다소 부진했고,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복귀하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선발로 함께 출발한 동기 김동주(13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3.51)와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이후에는 불펜과 대체 선발 역할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 최승용. 사진=두산 제공


이승엽 감독도 최근 호투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그는 "지금처럼 해주면 너무 좋다"며 "중간에서 짧게 짧게 던지는 게 확실히 집중력과 구위에 좋아 보인다. 2일 경기처럼 세이브 상황이나 팀이 어려울 때 잘 던져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최승용은 선발과 불펜을 병행한 6월 22일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141.3㎞/h(스포츠투아이 기준)를 기록했지만, 6월 28일 이후 평균 구속은 143.3㎞/h다. 정확히 2㎞/h가 올랐다.

이승엽 감독은 "최승용은 구위가 좋고, 느린 커브가 있어 투구 강약 조절이 된다. 본인 공만 (제대로) 던지면 연타를 허용할 투수가 아니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갔을 때는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지만, 2일 경기 때는 자신 있게 승부해 세 타자 만에 경기를 끝냈다"고 돌아봤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최승용이 7회 구원 등판 역투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최승용은 "직구 밸런스가 최근 괜찮아졌다. 구원 등판하면서 구속이 더 잘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자신감을 얻는다"며 "중간 투수는 1이닝, 길어야 2이닝만 맡기 때문에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해서, 목적을 가지고 던지게 된다. 나중에 선발 투수로 나갈 때도 불필요한 안타, 실투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불펜에서 깨달음을 바로 확인할 기회가 왔다. 이승엽 감독은 오는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승용을 선발로 기용한다. 허리 통증으로 휴식하는 최원준의 대체 선수다. 내년에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다시 노릴 최승용에게도,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두산에도 중요한 경기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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