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이천시립월전미술관 '요괴백과도'展·차민영 개인전 'Shake Up'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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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갤러리 한복판에 설치된 거대한 가방 조형물로 구현되었는데, 관객들은 가방으로 들어가 조형물 안에 설치되어 있는 렌즈를 통해 밖을 관찰하면서 외부에서만 바라봤던 가방 속 피사체가 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요괴 역시 그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전시는 요괴의 무궁무진한 변화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인간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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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개인전 'Shake Up' = 갤러리 엑스투는 차민영 작가의 개인전 'Shake Up'을 개최한다. 전시는 정교하며 세밀한 표현 능력을 바탕으로 삶 그리고 세상의 파노라마를 여행 가방 속에 담아내는 설치 작가 차민영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전시에서 관객이 직접 작가의 작품에 들어가는 게 가능한 점이다.
이는 갤러리 한복판에 설치된 거대한 가방 조형물로 구현되었는데, 관객들은 가방으로 들어가 조형물 안에 설치되어 있는 렌즈를 통해 밖을 관찰하면서 외부에서만 바라봤던 가방 속 피사체가 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가방의 안을 관찰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던 작품을 갤러리 전체로 확장해 감상자를 작품의 일부로 포함한 것으로, 감상자는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 타자의 시선을 자신의 것과 동일시하는 심리적 과정을 겪는다.
이러한 시선의 변주는 작품이 갖고 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행위로써 작가가 제시하는 감상에서 한 단계 올라가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로 갤러리 엑스투.
▲도진욱·장세일 '형상(形像)' = 리나갤러리는 도진욱, 장세일 작가의 '형상(形像)' 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자연’을 출발점으로 삼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들에게 ‘자연’은 사유의 대상인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촉발하는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자연’이라는 키워드로 시작된, 두 작가의 형상들을 선보인다.
도진욱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자연물의 단편적 모습을 극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는 실제 모습 또는 그 대상에 대한 기억과 환상 등이 있다고 말한다. 더하여 이는 화폭의 한 장면처럼 느끼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로 인식된다고 한다. 즉, 작가는 자신이 제작한 ‘시각적 대상물’에서 실제의 모습이 아닌, 각 개인이 바라거나 원하는 모습을 상기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는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통하여 시각을 포함한 그 외 다른 감각 또한 자극하고자 한다.
장세일은 동물의 모습을 단순화시키는 동시에 그 특징을 살려 표현한다. 작가는 하나의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 즉 생태적 변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에 대하여 신비로움 또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작가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에서의 우리 모습과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해가는 동물의 모습에서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작가는 구조화된 사회 내에서 길들고 있는 동물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전시는 9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 리나갤러리.
▲'요괴백과도'展 =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요괴백과도'전을 진행한다. 설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요괴(妖怪)를 그림으로 만나보는 이번 전시는 6명의 작가,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요괴백과도는 '산해경' 속 신비하고 기이한 요괴들뿐만 아니라 현대 작가 6인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창작된 요괴들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요괴의 공존, 이 둘의 경계, 그리고 그들이 전달하는 어둠과 희망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요괴가 인간의 두려움으로 탄생한 존재라면 요괴를 통해 인간의 두려움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두려움에 맞서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요괴 역시 그 생명이 지속될 수 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요괴들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이 투영된 존재이자 어두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기제이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6명의 작가는 '변화가 예상을 뛰어넘고 기괴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보자마자 놀라게 되는' 요괴 그림을 선보인다.
요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물아일체의 경험을, 현실의 일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예술가의 뮤즈로 등장하기도 하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요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시는 요괴의 무궁무진한 변화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인간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는 10월 1일까지, 이천시 경충대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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