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 스타트업의 분투… GPT 제치고, 유니콘 기업 넘본다

조민아 2023. 8. 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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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생성형 AI의 기반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나 LLM을 구동하는 AI 반도체 등에서 분투 중이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의사결정이 빠르고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스타트업과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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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생성형 AI의 기반인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나 LLM을 구동하는 AI 반도체 등에서 분투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으로 주목받고 있는 업스테이지는 자체 AI 언어모델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업스테이지의 오픈소스 언어모델은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주관하는 LLM 평가에서 GPT-3.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추론·상식·언어 이해·환각 방지 등 4가지 지표로 500여개 언어모델을 평가했다.

업스테이지의 언어모델은 메타에서 오픈소스에 공개한 LLM ‘라마2’를 파인튜닝(미세조정)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라마1을 파인튜닝한 모델로 메타의 라마2를 꺾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튜닝은 오류, 환각 현상 등을 줄이는 조정 기법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언어모델 개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빅테크들이 개발하는 초거대 AI 모델 방식이 아닌 특정 영역에 특화한 경량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기업 내부 데이터만 학습해 정보 유출을 막고 환각 현상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라이빗 AI’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언어모델 학습, 파인튜닝 등을 담당하는 LLM 전담팀을 신설했다.

AI 반도체 분야에선 엔비디아 독주를 견제할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리벨리온이 꾸준히 눈길을 모으고 있다. 리벨리온에서 지난 4월 개발한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의 처리 속도는 퀄컴에서 내놓은 최신 제품보다 1.8배, 엔비디아 제품보다 1.4~2배가량 빠르다.

리벨리온은 내년 상반기에 양산형 아톰을 출시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수요에 맞춰 대량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내년 하반기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많은 고성능 LLM을 겨냥하는 반도체 칩 ‘리벨’도 공개할 예정이다. 1년에 두 개의 반도체 모델을 내놓는 셈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5월부터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아톰을 공급하는 등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다. KT로부터 지난해에 3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같은 해 KT의 투자액을 포함해 총 9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선 리벨리온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AI 시대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은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AI 기술 특성상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와 AI 스타트업 유치를 이어오고 있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AI 지수는 2021년 6위에서 올해 3위로 뛰었다. 한국은 6위다. 이스라엘에선 우수한 인재를 기반으로 다수의 AI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또한 최근 들어 AI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이 급변하는 만큼, 의사결정이 빠르고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는 스타트업과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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