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앤칩스]애물단지 '낸드'…그럼에도 SSD 사업은 현재진행형
"자동차서 SSD 사용 점점 늘어날 것"
삼성전자, 대용량 TCL SSD 내년 초 출시
하이닉스, 176단 낸드 SSD로 실적 개선
편집자주 - 현대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매일 듣는 용어이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죠. 어렵기만 한 반도체 개념과 산업 전반의 흐름을 피스앤칩스에서 쉽게 떠먹여 드릴게요. 숟가락만 올려두시면 됩니다.
요즘 낸드플래시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애물단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업체들 모두 낸드 재고가 쌓여 어려운 상황입니다.
낸드는 메모리 반도체 종류로 플래시 메모리에 속합니다. 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끊기면 정보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정보를 그대로 품고 있어 비휘발성 메모리로 불립니다. 플래시 메모리에는 낸드와 노어플래시가 있는데요, 현재 노어보다 소형화, 대용량화 이점이 큰 낸드가 주로 쓰입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USB나 소형 기기에 쓰이는 SD 카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주로 탑재됩니다.
낸드 시장은 3강 체제인 D램 시장과 달리 여러 사업자가 경쟁 중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통계 기준으로 1분기 ▲삼성전자(34.3%) ▲일본 키옥시아(19.5%) ▲미국 웨스턴디지털(15.9%) ▲SK하이닉스(15.1%) ▲미국 마이크론(10.9%)▲중국 YMTC(3.2%) 등 6개 업체가 주요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다수 사업자가 10%대 점유율이다 보니 그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낸드 시장 상황이 안 좋지만 그럼에도 관련 사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SSD는 낸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군입니다. 이 제품은 낸드 기반으로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는 보조 장치입니다. 기존에 쓰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 소음이 적고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 보니 PC, 노트북에 이어 서버 시장에서 HDD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수요 증가로 서버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급격히 늘자 관련 SSD 쓰임 역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답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모델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 높인 고성능 D램), SSD 수요가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는 D램 중심으로 수요가 늘겠지만 차차 서버용 SSD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내용이었죠. 향후 일반 서버와 비교해 AI 서버에 쓰이는 SSD 용량이 두 배가량 늘 것이란 전망도 했답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고용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트리플레벨셀(TLC) 기반 64테라바이트(TB) SSD를 내년 초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메모리 3대 응용처로 떠오른 차량용 시장에서도 SSD 사업에 주목하고 있죠. 리처드 월시 삼성 반도체 유럽법인 메모리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최근 자사 뉴스룸 기고문에서 "향후 4~6년 동안 자동차 산업에서 SSD 사용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K하이닉스는 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176단 낸드 기반 SSD 판매를 늘려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목표했습니다. 5월부턴 업계 최고층인 238단 낸드를 품은 소비자용 SSD를 양산 중인데요, 향후 서버용 SSD에도 238단 낸드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은 최근 업계 주류인 TLC SSD 대신 용량 이점이 큰 쿼드러플레벨셀(QLC) SSD 신제품을 내놓으며 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죠.
웨스턴디지털은 지난달 플레이스테이션5에 쓸 수 있는 콘솔용 SSD를 선보였습니다. 최근엔 휴대용인 포터블 SSD 제품군 색상도 추가하는 등 소비자용 SSD 사업에 부쩍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장기 시장 전망은 밝은 만큼 향후 낸드 시장이 회복할수록 다양한 SSD 제품·사업 소식이 들릴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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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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