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풍에도 평정심, 괜히 '제주의 딸' 아니네 "고향에서 우승하고 싶었어요"
윤승재 2023. 8. 7. 06:00
임진희가 고향 제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진희는 6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1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임진희는 KL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진희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생애 첫 다승의 기쁨을 맛봤다. 고향 제주에서 거둔 쾌거라 의미가 깊었다.
임진희는 최종 라운드 전반 홀에서 다소 부진했다. 4번 홀(파3) 2.7m(2.9야드)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작성한 임진희는 5번 홀(파4)에서의 세컨샷이 그린을 넘어가는 불운을 맞으며 한 타를 추가로 잃었다.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작성하며 숨을 돌렸지만 9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 홀에서 임진희는 보기 없이 이븐파 행진을 이어가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 사이 1위 황유민이 보기와 더블보기를 한 차례씩 기록하면서 임진희가 다시 선두로 올라섰고, 임진희가 순위 변동 없이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우승했다.
임진희는 제주에서 자란 ‘제주의 딸’이다. 이번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CC와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중문에서 나고 자랐다. 고향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그는 “제주도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곳에서 우승했다. 아직 꿈 같다. 가족분들이 보는 앞에서 많은 팬 앞에서 우승해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 부진에 대해선 “오늘 돌풍이 많았다. 바람이 불었다 안 불었다 반복해서 바람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초반에 놓칠 수 없는 버디 퍼트를 여럿 놓쳐서 많이 당황했던 것 같다”라면서 “후반 홀 들어가면서 ‘더 이상 조심스럽게 치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고 과감하게 쳤다”라고 돌아봤다.
임진희는 18번 홀 마지막 퍼트에 나설 때까지 자신이 앞서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전했다.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한 것. 임진희는 “마지막까지 동타 정도로만 생각했다. 오히려 순위를 몰랐던 게 과감하게 칠 수 있었던 동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다승에 대해선 “올해 첫 우승을 빨리 하면서 다승을 목표로 했다”라면서 “나는 상금왕과 대상보단 다승왕을 더 하고 싶다. 2승 해서 다승왕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조금 더 분발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임진희는 방송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선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는 오래 됐는데 많이 챙겨주셨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신문에 ‘임진희’ 한 단어만 나와도 오려서 붙여 놓으셨는데..”라며 눈물을 쏟은 그는 “할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라며 할아버지를 추억했다.
제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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