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쁜데 쓸모도 있다?…'거거익선' 증명한 Z플립5
디자인·셀피 '만점'...배터리·발열은 '아쉬움'
외부화면 카톡·T맵·디플까지 완벽 호환 자랑
삼성전자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는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기자 생각을 잠재운 플립형 스마트폰이다. 이제는 펼치지 않고 접은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일한 '완성형 플립형 스마트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 이유는 전작보다 커진 외부 화면이다. 단순히 외부 화면만 커졌을 뿐인데 사용성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됐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여전히 존재했다. 충전기를 항상 꽂아야 한다는 의미로 불리는 '링거폰'의 모습은 여전했고, 스마트폰 이용시 생기는 발열도 크게 잡지 못했다.
플립5의 특장점은 무엇보다 역대 플립 시리즈 중 가장 큰 '외부화면(3.4인치)'이다. 전세대인 플립3·4 외부화면(1.9인치)보다 크기는 2배 이상 커지고 직사각형이던 화면은 정사각형 구조로 넓어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확대한 외부 화면을 '플렉스 윈도우(Flex Window)'로 명명해 마케팅을 시작했다.
플렉스 윈도우가 기존에는 전화와 알람, 시간, 알림 등의 확인만 가능했던 '반쪽짜리' 기능에 불과했다면, 이번 플립5부터는 플립시리즈를 이끄는 '핵심'이 됐다.
플렉스 윈도우는 ▲타이머 ▲연락처 ▲스마트띵스 ▲전화 ▲달력 ▲날씨 ▲알람 ▲삼성헬스 ▲녹음 등 총 13개의 기본 위젯이 탑재돼 있다. 추가 설정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카카오톡 ▲메시지 ▲구글 지도 ▲네이버 지도 등도 추가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삼성전자가 플렉스 윈도우에 기본 탑재한 앱들이다.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 굿락(Good Lock)의 '커버런처' 이용할 경우 활용도는 더 넓어졌다. 넷플릭스 외에도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티빙 같은 OTT는 물론 게임도 할 수 있었다. 또 T맵 같은 국내 지리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자전거 앞 거치대에 놓아 사용할 때 유용하게 쓰였다.
외부 화면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볼 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 물론 메인 디스플레이(2640X1080)만큼의 해상도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선명한 화면(720X748)을 유지했다. 폰을 살짝 벌려 거치해 두면 '나만의 TV'를 만들어지기도 하는데 혼자 밥을 먹거나 회사에서 몰래 딴짓(?)을 할 때 유용했다.
특히 '셀피' 영역은 '끝판왕' 수준으로 좋아졌다. 폰을 열지 않고 접힌 상태에서도 사진을 찍고, 확인까지 가능했다. 외부 화면이 큰 덕분에 거울처럼 활용할 수도 있었다. 또 플립5를 살짝 벌리면 '삼각대'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펼치지 않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었만, 체감 발열이 늘어난 부분은 아쉬웠다. 외부 화면을 이용하지 않은 상태(펼쳤을 때)에서 열기는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외부 화면을 통해 디즈니플러스를 1시간가량 틀어놓으니 외부화면은 달아올랐고, 외·내부 양면 디스플레이 열기가 손에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한 손에 파지를 할 때면 신경 쓰일 정도의 발열이 올라왔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순간 41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는 플립형 스마트폰의 구조적 특징으로 보인다. 플립은 작은 크기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베이퍼챔버(냉각 부품)'를 넣을 수 없다. 또 기본적으로 얇게 구현해야하는 만큼, 냉각 부품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에 새로 탑재된 신규 AP가 어느 정도 발열을 해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부분에 개선이 없던 점은 아쉬웠다. 기자가 '갤럭시S23울트라(기본 10시간)'를 사용하고 있어 '역체감'이 심했을 수는 있으나, 사용시간이 6시간에 그치는 것은 아쉬웠다. 다만 외부 화면이 커진 만큼 배터리 소모가 전작들보다 빠를 것으로 추측했으나, 전작 수준을 유지한 점은 만족스러웠다. 다행스럽게도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해 완충 시간이 1시간 25분 걸리는 부분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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