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더 변신’ 이승우, 수원FC의 8월 반전 이끌 수 있을까

김우중 2023. 8.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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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골뿐만 아니라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던 수원FC 공격수 이승우(25)가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승우는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25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을 기록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바로 이승우의 위치였다. 평소 이승우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 위치한 섀도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그는 이날 윤빛가람·김선민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으로 몸싸움 열세가 예상됐으나, 이승우는 뛰어난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 특히 공간이 많은 3선에서부터 선보인 드리블을 앞세워 수원FC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드리블에 이은 패스는 여러 차례 수원 삼성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여기에 저돌적인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미드필더에서도 큰 힘을 발휘했다.

먼저 이승우는 전반전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선제골 당시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길목을 영리하게 막아 라스의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본인이 직접 멋진 드리블에 이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 이승우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날 ‘미드필더’ 이승우의 진짜 활약은 후반전이었다. 특히 드리블 후 라스·이광혁에게 전달한 스루패스는 이날의 백미였다. 비록 두 개의 슈팅 모두 골문 옆을 벗어났으나, 이승우의 드리블→스루패스 공식은 수원 삼성 수비진이 막을 수 없는 공격이었다.

수원FC는 이승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3연패 포함 8경기 무승 행진(2무 6패)을 끊었다. 수원FC는 10위(6승 5무 14패 승점23)를 지켰으나,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격차를 5로 벌리며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승우는 경기 뒤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공·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했다”면서 “처음 맡은 자리지만, 많이 배우고 있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주 팀 K리그에서 친선경기를 앞두고 자율 인터뷰에 응한 이승우는 “골뿐만 아니라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4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마친 이승우가 새로운 성장을 바라본다. ‘미드필더’ 이승우는 8월 반등을 노리는 수원FC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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