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안 도와주네’… 최대 폭우 피해 中 이번엔 규모 5.5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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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과 폭우가 휩쓸고 간 중국에 이번에는 지진이 덮쳤다.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6일 새벽 2시33분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베이징과 허베이성은 지난달 말부터 1주일 동안 지속된 폭우로 본 피해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이번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허베이성에선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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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연재해에 주민 분노·허탈
허베이선 ‘베이징 탓 희생’ 불만
사상 최악의 폭염과 폭우가 휩쓸고 간 중국에 이번에는 지진이 덮쳤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 회복세는 더디고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분노와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6일 새벽 2시33분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10년 동안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 44번 중 가장 강도가 셌다. 21명이 다쳤고 주택 100여채가 파손됐다. 일대 주민은 잠을 자다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중국 CCTV에 보도된 영상에는 집 내부 전등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물건이 쏟아지는 모습이 담겼다.
지진이 발생한 산둥성 인근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뿐 아니라 진앙에서 멀리 떨어진 장쑤성, 안후이성에서도 뚜렷한 진동을 느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산둥성 지진국은 분석 결과 향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허베이성은 지난달 말부터 1주일 동안 지속된 폭우로 본 피해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베이징 창핑구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 744.8㎜의 비가 쏟아져 14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도 지난 2일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홍수 피해가 났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지린성에서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등 북방 지역은 폭우가 닥치기 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렸다.
이번 폭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허베이성에선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홍수통제법은 특정 유역의 홍수로 첫 번째 방어선인 저수지가 한계를 초과할 경우 저지대를 포함한 홍수 저장 구역에 일시적으로 물을 흘려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은 지난달 31일 13개 홍수 저장 구역 중 7곳을 열었는데 이 가운데 2곳이 베이징 남쪽에 있는 허베이성 바오딩시와 슝안신구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니웨펑 허베이성 당서기가 수해 현장을 찾아 “수도 베이징을 위한 해자가 되자”는 망언을 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해자는 성을 지키기 위해 주위를 파 경계로 삼은 구덩이를 뜻한다. 허베이성에선 이번 폭우로 9명이 숨지고 154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허베이성 주민들은 “자신이 홍수 저장 구역에 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궁금하다” “베이징이 비용을 부담하라”고 분노했다. 허베이성 당국은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집을 포기했으며 법에 따라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 방침을 신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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