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온라인서 진학·취업 과시하는 ‘플렉스’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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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플렉스'(부를 과시한다는 뜻의 신조어)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청년층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플렉스(Flex to the Last Breath)'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SCMP는 "'마지막까지 플렉스'는 베트남 젊은이들의 성공과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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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간 불평등도 심화하는 중
고속 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플렉스’(부를 과시한다는 뜻의 신조어)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단순 부의 과시가 아닌 입시, 비즈니스 분야 등에서 이뤄낸 성과를 타인과 공유하는 현상이다.
6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청년층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플렉스(Flex to the Last Breath)’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팔로어가 약 149만명인 이 페이지에서 대학 진학이나 수상 이력, 사업 분야에서 성과를 낸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한다.
대학 3학년생인 스칼릿 응우옌은 지난달 “‘IT 분야 여성 플렉스’를 본 적이 없어 참여한다”며 인증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는 “해커톤 대회에 참가해 역사상 최초 여성, 최소 프로그래머로 인정받았다”며 “3학년인 지금 10번의 인턴십을 마치고 5개 대기업에서 오퍼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자 다른 학생이 “이 플렉스에 동참한다”며 “IT 여학생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장학금을 받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기업가로 선정된 레 옌 타인(Le Yen Thanh) 페니카 마스 대표도 해마다 이 페이지에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과 코로나19 정보 지도를 만든 인물이다.
SCMP는 “‘마지막까지 플렉스’는 베트남 젊은이들의 성공과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플렉스 문화를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베트남 경제가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계층 간 불평등은 심화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지니계수는 1992년 0.357에서 2020년 0.368로 올랐다. 1에 가까울수록 부의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미국 듀크대 로스쿨에 다니는 지쯔엉(22)은 “베트남 평균 연봉의 20배가 넘는 연간 학비 8만5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지원 덕이었다”며 “내게 유학은 선택이었지만 많은 다른 친구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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