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장악한 전구체, ‘완전 국산화’ 나선다

황민혁 2023. 8. 7.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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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1조원이라는 새만금 투자계획에 8402억원을 추가했다.

1조원은 지난 6월 엘앤에프와 함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합의하면서 발표한 투자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LS그룹 측은 새만금 산단 33만8000㎡ 부지에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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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엘앤에프와 1조8402억원 투입
새만금서 ‘이차전지 소재’ 양산키로
구자은 LS그룹회장이 2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투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LS그룹이 1조원이라는 새만금 투자계획에 8402억원을 추가했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전구체 시장에서 ‘완전 국산화’라는 도전에 나선다. LS그룹은 엘앤에프와 손을 잡고 전구체 공급망 구축에 돌입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2일 전북 군산새만금센터(GSCO)에서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체결했다. 1조원은 지난 6월 엘앤에프와 함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합작 공장을 짓기로 합의하면서 발표한 투자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8402억원은 독자적으로 황산니켈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황산니켈은 전구체의 원료이고, 전구체는 양극재 재료다. 양극재는 배터리 셀에서 핵심 소재다.

이번 투자에는 전구체 시장에서의 ‘중국 지배’를 뚫고 한국산 전구체를 생산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구체의 중국산 의존도는 97.5%에 달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역시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최근에 주요 배터리 기업은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중국산 견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의 전구체 생산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에 한 중 합작 전구체 공장을 짓는 것이다. SK온과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중국 거린메이와 협업해 새만금에 1조12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LG화학 역시 새만금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 세운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시에 화유코발트와의 합작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이와 달리 LS그룹과 엘앤에프는 ‘전구체 독립’에 무게를 둔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엘앤에프는 전구체 생산을 위한 제품 제조 및 공정 비법을 제공하고 LS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황산니켈을 공급하는 식으로 전구체 합작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와 비철금속 기업인 LS가 손을 잡고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2025~2026년 양산에 들어간 뒤, 2029년까지 12만t 생산을 목표로 한다. LS그룹 측은 새만금 산단 33만8000㎡ 부지에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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