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팀끼리 만났다" 젠지와 맨시티가 콜라보한 까닭은

박린 2023. 8. 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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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시티 게임 나이트’에 참석한 맨시티 출신 수비수 졸리온 레스콧(가운데). 맨시티와 e스포츠 젠지가 협업하기로 했다. [사진 젠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한국 e스포츠팀’ 젠지(Gen.G)는 비슷한 점이 많다. 종목은 다르지만, 두 팀 다 승리가 많고, 경기에 진심인 데 다, 스폰서(푸마)까지 똑같다. 두 팀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최근 방한 기간에 만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시티 수비수 출신 졸리온 레스콧(41·잉글랜드)의 이야기다. 동석한 맨시티 공격수 출신 레전드 션 라이트 필립스(42·잉글랜드)도 “젠지의 쵸비(정지훈)처럼, 맨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의 별명도 ‘몬스터(괴물)’다. 축구 게임에서는 홀란을 너무 느리게 만들었던데 속도를 ‘20’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e스포츠 젠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협업을 진행했다. 사진 젠지

맨시티는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젠시티(젠지+맨시티) 게임 나이트’를 개최했다. 두 명의 맨시티 레전드가 한국 인플루언서와 축구 게임을 하면서 축구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잘나가는 신흥 강호들의 만남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팀 젠지는 최근 국내리그 LCK 2연패를 달성했고, 현재 LCK 서머 2위(16승2패)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2011년부터 프리미어리그를 7차례나 제패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유럽 축구 최강팀이다.

젠지는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에 출전했는데, 이때 아시아 투어를 앞둔 맨시티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FIFA와 포트나이트 e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있는 맨시티는 MZ세대를 잡기 원하고 새로운 아시아 팬덤 개척에 적극적이다. 축구팀이 e스포츠와 손을 잡는 건 대세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은 홍콩 e스포츠 탈론과 협약을 맺고 있다.

션 라이트 필립스는 “우량한 두 팀이 함께 가는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협업)”이라고 했다. 레스콧은 “나 뿐만 아니라 아이 셋 모두 ‘로블록스’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 맨시티는 지난 1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어섰다. 2011년 FA컵 4강에서 맨유를 이긴 게 터닝포인트였다. 맨시티의 우승 기운과 경험이 올해 열리는 롤드컵(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젠지에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e스포츠 젠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협업을 진행했다. 사진 젠지


맨시티 레전드들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1m66㎝ 단신이지만 ‘총알 탄 사나이’라 불렸던 션 라이트 필립스는 “선수 시절 달리기 시합을 했다면 나를 이기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손흥민이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센터백 출신 레스콧은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이 나폴리 우승에 기여한 김민재를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의 경쟁 팀이 아니라 독일로 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2017년 설립한 젠지는 한국과 미국·중국에 e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 선정 ‘가장 가치 있는 e스포츠 기업’ 순위에서 5년 연속 톱10에 들었다.

젠지는 e스포츠에 국한하지 않고 게임은 물론 문화와 라이프스타일·교육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수 박재범과 공동으로 음원을 내는가 하면 한성자동차, 나스카(이상 자동차), 크록스(신발) 등과도 협업을 진행했다. e스포츠와 교육을 접목한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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