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DNA 그대로…군산상일고 8강 진출
이름은 바뀌어도 ‘클래스’는 여전하다. 군산상일고가 율곡고를 꺾고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군산상일고는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율곡고를 9-1, 8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군산상일고는 8일 오후 2시 휘문고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군산상일고란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학교다. 1970~80년대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날렸던 군산상고가 올해 인문계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바꿨다.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전력은 만만찮다. 주말리그 광주·전라권 전반기 2위(5승 1패), 후반기 1위(5승 1패)에 올랐다. 하지만 두 차례 전국 대회에선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 번째 도전인 대통령배에서 마침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이드암 투수 이병주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로 나선 이병주는 1회 2사 이후 제구 난조를 보이며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강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준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포수 이준우가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이병주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 제한을 피해 58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병주는 “5회까지 책임지고 싶었는데 투구 수가 많아져서 아쉽다”고 했다. 이병주는 최고 시속 140㎞대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이날은 스피드건에 135㎞까지 찍혔다.
이병주는 “중학교 1학년 때 사이드암 투수를 시작했다. (같은 유형인) LG 트윈스 정우영 선수를 좋아한다”며 “올해 우리 팀 전력이 좋다. 8강이 1차 목표였다. 결승까지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 청담고는 북일고에 11-1, 6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민진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2-1로 앞선 3회 말 무사 1·2루에서 번트를 대는 척하다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김민진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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