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김명훈, 미련이 남는 패배
2023. 8. 7. 00:02
〈준결승 1국〉 ○ 김명훈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⑩=백△가 최후의 패착이 되었지만 그 이면엔 ‘대국심리’가 존재한다. 후반전에 백의 지상과제는 A의 돌파였다. 뚫으면 이기는 길이 열리는 그런 바둑이었다. 하나 김명훈은 힘들다고 믿었다. 그 이면엔 적수 신진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신진서가 지키지 않으니 수가 안 될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기회가 흘러갔고 흑3이 놓이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흑 4집 우세.
◆AI의 변화=백1로 뚫을 때 흑이 패를 거는 변화는 백이 좋다고 이미 말했다. 그렇다면 흑2로 한발 물러서는 것은 어떨까. 이 변화 역시 백이 좋다. 2집 우세다. 실전과는 무려 6집 차이다. 김명훈 같은 실력자가 왜 이 정도로 판단이 빗나갔을까. 승부의 불가사의다.
◆실전진행=백은 1을 선수하고 3에 받았다. 결과적으로 흑은 ▲의 귀중한 수비를 선수로 두었다. 이 차이가 하도 치명적이어서 백은 끝내기로는 회복이 불가능했다. 실제 고수들의 끝내기란 반집이나 기껏 한 집을 놓고 다투는 것. 이 판은 233수에서 백이 던졌다. 신진서는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김명훈은 4강에서 꿈을 접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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