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폭염 이긴다…교인들이 써 내려가는 복음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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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련회 장소가 교회다.
"자리가 없어요. 단국대로 가세요. 단국대." 6일 오후 6시50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2023 전교인 여름수련회'.
이번 수련회 준비위원회 총괄을 맡은 나병록(49) 안수집사는 "'수련회에 오려면 휴가를 써야 한다'는 젊은 성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 수련회 장소가 교회로 정해졌다"며 "리조트에 갈 경우 모르는 사람들과 장시간 있을 새가족들의 부담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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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새가족 고려…예년보다 2배 많은 인원 참석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은혜와 쉼 모두 누리자”
여름수련회 장소가 교회다. 교인들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휴가를 내지 않고도 저녁 집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교회에서 아이들도 돌봐준다. 그 덕에 참석자가 예년대비 2배가량 늘었다. 교인 5000여명은 일요일 밤 열대야 속에서 복음행전을 써 내려갔다.
“자리가 없어요. 단국대로 가세요. 단국대.” 6일 오후 6시50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2023 전교인 여름수련회’. 빨간 경광봉을 든 집사들이 주차 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이 교회엔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이 있었으나 주차장은 예배 시작 전부터 만원이었다.
찬양 시작 30분 만에 본당 3층까지 자리가 찼다. 4500여명이 수련회 신청서를 냈으나 5000여명이 참석했다. 지팡이를 든 백발노인과 흑인은 맨 앞자리를 차지했고 쌍둥이를 유모차에 싣고 온 부부는 간신히 맨 뒷자리를 잡았다. 본당에 들어가지 못한 교인들은 영상예배실로 향했다.
교회는 이번 수련회 주제를 ‘해품달(해를 품은 달)의 삶을 살라’로 정했다. 집회 메시지 본문은 주기도문(마 6:9~13)이었다. 소강석 목사는 “달은 해를 품어야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며 “우리 삶도 해가 되시는 하나님을 가슴에 품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번 수련회에서 주기도문에 담긴 은혜를 나누며 우리 삶을 역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이날 ‘아버지를 원 없이 부릅니다’란 주제로 개회 집회 메시지를 전했다. 주기도문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하는 설교였다.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한다. 소 목사는 “하나님 아버지는 자녀의 필요를 다 아신다. 아버지란 이름만 불러도 하나님은 우리 모든 기도 제목을 다 아신다”며 “기도할 때 아버지 이름을 많이 부르고 친밀감을 누리자”고 당부했다.
메시지는 찬양으로 이어졌다. 소 목사가 설교 도중 먼저 복음성가 ‘나의 아버지’를 불렀다. 권사석에 앉은 교인은 이어 가슴에 손을 얹고 찬양했다.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후렴을 부르는 청년들도 보였다. “아버지 아버지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불러보는 내 아버지. 이 생명 다하는 그 날까지 지키시고 인도하실 참 좋으신 나의 아버지.”
아이들은 따로 예배하고 뛰어놀았다. 미취학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뉜 아이들은 40여분간 예배하고 2부 순서를 가졌다. 미취학 아이들은 성경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4팀으로 나뉘어 미니 운동회를 벌였다. 고학년 학생들은 교회학교 교재로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있었다.
이 교회는 예년마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등에서 수련회를 열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직장인과 새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수련회 준비위원회 총괄을 맡은 나병록(49) 안수집사는 “‘수련회에 오려면 휴가를 써야 한다’는 젊은 성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 수련회 장소가 교회로 정해졌다”며 “리조트에 갈 경우 모르는 사람들과 장시간 있을 새가족들의 부담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예배당 옆에 새가족만 이용할 수 있는 VIP 라운지도 마련했다.
새에덴교회의 이번 수련회 일정표는 단순하다. 시간 단위로 빽빽하게 일정이 나열된 여느 수련회 일정표와 다르다. 일정 내용으로는 ‘새벽집회’ ‘관광’ ‘저녁집회’가 전부다. 교인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수련회로 은혜와 쉼을 누리자는 취지다. 교구별 관광 시간엔 ‘영화 관람’ ‘바베큐 파티’ 등 각 교구가 자체적으로 정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새에덴교회 수련회는 오는 9일까지 진행된다.
용인=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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