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폴리 우승 덕분? 11년 숨어살던 이탈리아 갱 잡았다
11년 동안 도피하던 이탈리아 마피아 관련 범죄자가 고향팀 나폴리의 우승을 축하하다 덜미가 잡혔다.
6일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의 갱단 카모라와 연관된 빈첸초 라 포르타(60)가 4일 경찰에 체포됐다.
라 포르타는 이탈리아에서 범죄 연루, 탈세, 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다.
해외 도피 중이던 그는 지난 5월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뒤 거리에서 환호하는 사진 속에서 행방을 노출했다. 김민재가 활약한 나폴리는 2022~2023 시즌에서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경찰은 소셜미디어 사진을 통해 라 포르타가 그리스 코르프섬의 한 레스토랑 앞에서 나폴리 축구팀의 상징색인 하늘색과 흰색 깃발을 흔드는 팬들과 있는 것을 밝혀내고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게 검거의 실마리가 된 것이다. 이탈리아 경찰 관계자는 “축구와 나폴리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를 밀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그리스 경찰과 공조해 지난 4일 코르푸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라 포르타를 체포했다. 현재 이탈리아로 이송을 앞두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그는 이탈리아로 인도된 후 14년 4개월 형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라 포르타의 변호사는 AP통신에 “라 포르타는 그리스에서 새 가정을 꾸렸다”며 “그에게는 9살짜리 아들이 있고,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심장 질환도 있다. 그가 송환되면 그의 가족은 파멸할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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