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첫 우승 이끈 전지환·전진환 형제

박재구 2023. 8. 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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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년 만에 첫 우승…고·저학년 주장 맡아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 선수단에도 뽑혀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전지환·전진환 선수.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제공

“매일 야구를 하지 않으면 답답해요. 둘이서 같이 훈련하니까 실력이 두 배로 쌓이는 것 같아요.”

경기 구리시의 한 초등학생 형제가 창단 3년 된 유소년야구단의 고·저학년 주장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소속 전지환(12)·전진환(10) 선수다. 전지환 선수는 야구단의 고학년 주장을, 전진환 선수는 저학년 주장을 맡고 있다.

전지환·전진환 선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솔선수범과 성실함 및 노력으로 팀을 이끌며, 지난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강원 횡성군에서 열린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꿈나무리그(U-11)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창단 3년 만에 거둔 달콤한 첫 우승이다.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은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꿈나무리그(U-11)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제공

전지환 선수는 3년 전인 3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고, 전진환 선수는 2년 전인 2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형제 모두 야구단에서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고 있다.

전지환 선수는 돌잔치 돌잡이에서 야구공을 잡을 정도로 야구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20년 넘게 사회인 야구를 해온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자연스럽게 접했고, 3년 전인 2020년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창단 첫 번째 멤버로 입단했다. 동생인 전진환 선수 또한 아버지와 형의 영향을 받아 야구단에 입단했다.

전지환·전진환 형제 모두 체대를 나온 스포츠맨인 아버지의 피를 진하게 이어받아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이번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전지환 선수는 9타석 6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전진환 선수는 10타석 7타수 6안타 3볼넷 5타점이라는 훌륭한 대회 성적을 보였다.

전지환 선수는 공격·수비·주루 모두 학년 또래보다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강한 어깨와 힘을 실어 보내는 타구가 큰 장점이다. 힘만 더 붙으면 전국에서 손꼽는 선수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전지환·전진환 선수.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제공

동생인 전진환 선수는 4학년이지만 또래뿐만 아니라 형들보다도 뛰어난 센스를 보인다. 고학년 시합에서도 주전 유격수를 맡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어린 나이인 만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지환·전진환 선수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13~18일에는 제15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 선수단에 뽑혀 한일친선교류전에도 참가했다. 이들 형제는 그간 2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전국대회에 참가하며 좋은 성적을 보여준 결과 국가대표에 뽑히게 된 것이다.

특히 형인 전지환 선수는 제14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 선수단에 뽑혀 대만과 교류전을 경험했고, 동생인 전진환 선수는 한일친선교류전과 한국컵 대회 약 두 달 전인 지난 5월 야구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꾸준히 재활운동을 진행해 문제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지환·전진환 선수는 각각 두산 정수빈 선수와 KT 강백호 선수를 롤모델로 꼽았다. 전지환·전진환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에 멈추지 않고 다음 대회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여름방학이지만 매일 오후 8~9시까지 훈련에 나서고 있다.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전지환·전진환 선수.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제공

전지환 선수는 “아버지와 한국컵 대회에서 홈런을 치면 금연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대회에서 홈런을 치면서 아버지가 담배를 끊었다”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진환 선수는 “해외 야구 선진국을 다녀와 보니 많은 야구장이 있어 자유롭게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부럽게 느껴졌다”며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는 친구들과도 경쟁해서 이길 수 있도록 방학에도 빠짐없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좋은 대회를 주최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창단 3년 만에 첫 우승이라 감격스럽다. 주장을 맡은 전지환·전진환 선수를 비롯한 우리 야구단 선수가 원팀으로 경기를 잘 해줘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야구는 어린 시절 배운 기본자세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작용한다. 우리 야구단은 단단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도록 선수를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길러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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