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결국엔 뮌헨 갈 듯"…'한국에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망

김명석 2023. 8. 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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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케인.(사진=바이에른 앤 풋볼)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케인.(사진=스포르트 360)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케인.(사진=FCB INSIDE)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리 케인(토트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점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모두 뛰었던 바 있다. 다만 가뜩이나 한국보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축구 이적시장과 관련해 진행한 인터뷰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인터뷰 역시 한국이 아닌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6일(한국시간)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ESPN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케인이 그동안 토트넘에서 한 일들을 잘 알고 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는 게 중요하다. 지금이 마음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직접 방송 스튜디오엔 나오지 않고, 대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만약 케인 혼자만의 결정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면 이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토트넘 구단의 결정도 중요하고, 현재로선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이 떠나면 최대한 많은 돈을 얻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SPN과 화상 인터뷰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ESPN 유튜브 캡처
해리 케인과 바이에른 뮌헨 엠블럼. 사진=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SNS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커진다.(사진=90MIN)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사진=바이에른 데일리)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 구단과 길고 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수차례 이적료를 올려가며 토트넘 구단의 승낙을 받아내려 애쓰고 있다. 반면 토트넘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고 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무려 이적료 1억 유로(약 1440억원)에 옵션을 더하는 형태로 ‘최후통첩’에 나섰다. 토트넘과 케인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마 두 구단 사이의 이적 협상은 끝까지 갈 것 같다. (이적시장이 끝나는) 8월 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엔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느낌”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클린스만 감독 역시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뛰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는 1994~95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20골을 넣었지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곧바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엔 유럽축구연맹(UEFA) 컵(현 유로파리그)과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잇따라 경험했다. 만약 케인이 클린스만 감독의 예상대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커리어를 걷게 되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같은 인터뷰는 다만 그 자체만으로도 국내 팬들에겐 달가운 일이 아니다. 가뜩이나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 논란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만 해도 국내에 상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부임 후엔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지난 6월 A매치를 끝난 뒤엔 4주 간 휴가를 받아 떠났고, 최근에도 생일을 맞아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그는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유럽파들을 직접 만나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경기 종반 동점골을 허용한 후 클린스만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엘살바도르 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3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피파랭킹 75위인 엘살바도르와의 경기를 통해 첫 승을 거둔다는 각오다. 대전=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6.20/

부임 후 대표팀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부임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니 부정적인 여론은 더 거셀 수밖에 없다.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은 행보를 두고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외신 인터뷰를 통해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으니, 국내 축구 팬들의 반응이 좋을 수만은 없는 사실이다.

한편 케인의 거취를 두고 이적사가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2주 간 미국 마이애미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CEO, 마르코 네페 기술이사와 레비 회장 간 고위급 회담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됐는데, 협상의 결론이 나지도 않은 가운데 레비 회장이 휴가를 떠난 셈이다.

다만 현지에선 레비 회장의 이번 미국행이 바이에른 뮌헨과의 협상 중단이 아니라,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와 만나기 위함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EPL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케인이 떠나면 대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고, 그렇다고 한 시즌 더 동행을 이어가자니 1억 유로 이상의 수익을 그대로 날려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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