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미국, 16강서 스웨덴에 덜미...여자월드컵 3연패 무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초 3연패를 노리던 미국이 16강에서 탈락했다.
FIFA랭킹 1위 미국은 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스웨덴(FIFA랭킹 3위)과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이로써 2015년과 2019년 대회를 연달아 우승한 미국은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이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열린 8차례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은 매번 4강에 진출했다. 통산 우승도 4회다. 이번 대회도 각 포지션마다 수퍼 스타가 버티고 있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200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스웨덴은 8강에서 '돌풍의 팀'에서 '우승 후보'로 변모한 일본과 맞대결한다.
미국은 전반 34분 린지 호런의 헤딩슛이 골대를 한 차례 맞히는 등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연장전까지 공격 점유율 50-33(경합 17%)도 앞섰다. 슈팅 수도 21-7로 미국이 3배 많았고, 유효 슈팅 수도 미국이 11-1로 크게 우세했다. 하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미국은 승부차기에서 3-2로 앞서기도 했다. 5번째 키커 소피아 스미스가 성공했더라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스미스의 슛이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기사회생한 스웨덴은 5번째 키커 해나 베니슨의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 말리는 혈투는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미국의 켈리 오하라가 찬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갔고, 끝내기 기회를 잡은 스웨덴은 리나 후르티그의 슛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8강 진출이 확정됐다. 후르티그의 슛은 미국 골키퍼 얼리사 네어에게 막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한 뒤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해 미국과 스웨덴의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열린 또 다른 16강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미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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