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2억 신화 강혁주 평안도식당 대표…‘이태원 클라쓰’ 현실판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20)
“원양어선을 타서 모은 돈으로 가게를 차렸습니다. 맞은편에 경쟁점이 들어서며 위기도 겪었지만 결국 물리치고 월매출 2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 얘기가 아니다. 강남역에서 ‘평안도식당’을 운영하는 강혁주 대표(38)가 주인공이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원양어선을 타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한 뒤 본사를 인수, 대표 자리까지 오른 강혁주 대표는 ‘이태원 클라쓰의 현실판’으로 불린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명과 자영업 강좌명도 ‘강남역클라쓰’로 짓고 성공 비결을 전하고 있다.
“창업 후 3년간 가게에서 먹고 자며 쉬지 않고 일했어요. 사장 노릇 않고 설거지부터 다 했죠. 그러던 중 평안도식당 본사가 부도가 났어요. 새로 인수한 본사는 경영 의지가 별로 없어 지원이 시원찮더라고요. ‘이럴 거면 내가 하고 말지’ 내뱉고 보니 ‘아 정말 해볼까’ 싶더군요. 본사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차여서 생각보다 쉽게 인수 제안에 응했어요. 탑차, 식자재 등 실재고값만 받고 본사를 인수해서 대표가 됐습니다.” 2019년, 그의 나이 34세 때 일이다.
“월매출 1억원 이상 매장이 대부분이어서, 본사 매출은 가맹점 40~50개 되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월매출 2억원 매장을 만드는 데는 SC제일은행 최우수 행원 출신 아내 공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아내는 배달 앱을 성경책처럼, 교과서처럼 매일 24시간 들여다보며 배달 노하우를 연구했다. 하루에 5번 배달을 주문해서 먹어보고, 맛집은 왜 잘되는지, 안되는 가게는 왜 안되는지 끊임없이 분석했다.
“처음에는 맛집 랭킹에 오르고 ‘찜’을 누른 단골 고객이 많아지면 계속 잘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영원하진 않더군요. 단골 고객도 3개월, 6개월이 지나면 재주문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더라고요. 신규 고객과 재주문 고객 비율을 7:3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야 매출이 계속 우상향할 수 있습니다.”
강 대표는 현재 장사 과외 플랫폼 ‘창톡’에서 후배 자영업자들에게 1:1 상담을 해주고 있다. 장사 비법 강좌 ‘강남역클라쓰’도 운영한다. 수강생에게는 매일 독서, 운동, 일기(글쓰기)와 습관 챌린지(습챌)를 하도록 한다. 그가 현장에서 터득한 배달 앱 이용 노하우도 전수한다. 강좌는 132만원(부가세 포함)임에도 여태 1000명 넘는 사장들이 수강했다. 매출이 안 오르면 100% 환불해준다고 했지만 여태 환불 사례는 ‘0’이라고.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데는 일정한 공식과 정답이 있습니다. 일단 멘토를 잘 만나야 해요. 자신에게 맞는 멘토를 찾지 못하고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여태 살아온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살아가기 시작해야 합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20호 (2023.08.02~2023.08.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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