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2사 만루 위기서 '배짱 슬라이더'…곽빈, 2G 연속 QS+에도 패전 위기

차승윤 2023. 8. 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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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곽빈이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곽빈(24·두산 베어스)이 에이스 매치에서 호투하고도 시즌 4패 위기에 놓였다.

곽빈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3㎞/h 직구로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KT 고영표와 맞대결에서 판정패를 당하고 패전 위기에 놓였다.

곽빈은 이날 전까지 14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하며 팀의 국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부진으로 팀 연승을 끊었지만, 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10탈삼진 1실점 호투, 팀 연패를 자력으로 끊어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15일 이후 108일 만이었다.

좋은 페이스는 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딱 1회만 흔들렸다. 1회 선두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3연속 볼을 주고 시작한 게 문제였다. 곽빈은 결국 그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타자 이호연과 황재균에게 연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4번 타자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앤서니 알포드 타석 때 투수 땅볼로 실점이 더해졌다.

2회부턴 올 시즌 내내 호투해 준 국가대표 곽빈의 모습이었다. 첫 타자 김준태를 4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곽빈은 2사 후 9번 타자 배정대에게 150㎞/h가 넘는 직구 3개를 연달아 꽂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역시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투구 수가 단 7구에 불과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탈삼진 쇼는 4회에도 이어졌다. 박병호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떨어지는 4구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그는 알포드에게는 초구 직구로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베테랑 김상수를 만났으나 4구 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장타 걱정이 덜한 상대 김상수에게 슬라이더 3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는 배짱투가 돋보였다.

배짱은 5회에도 이어졌다. 쾌조의 진격을 보여주던 곽빈은 5회 다시 1회처럼 흔들렸다. 1사 후 오윤석과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그는 2사 후 이호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서 황재균과 마주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타율 0.500의 맹타를 휘두르던 황재균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곽빈을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먼저 선점했다. 볼 1개만 더 던지면 밀어내기 실점이 되는 상황. 곽빈이 직구 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황재균은 커트했다.

마침내 7구째, 곽빈이 회심의 1구를 던졌고 141㎞/h 슬라이더였다. 직구를 기다린 듯한 황재균은 기다렸고, 슬라이더는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포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한가운데 변화구 승부를 예상 못 한 황재균의 패배였다.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는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 말에야 타선으로부터 한 점 지원을 받았으나 곧바로 돌려냈다. 1사 후 배정대에게 낮은 직구를 던지다 공략당해 2루타를 허용했고, 투수 보크로 그를 3루까지 보냈다. 결국 후속 타자 김민혁 때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배정대의 득점을 허용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지만, 추가 득점 지원은 오지 않았다. 곽빈은 결국 8회 시즌 4패 위기에 놓인 채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경기는 8회 말 현재 두산이 1-3으로 뒤처진 채 진행되고 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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