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 살인예고 글 작성자에 '살인예비' 혐의… 신림역 사건 후 처음

이해준 2023. 8. 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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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이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30대에게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

경북경찰청은 살인예비 등 혐의로 A씨(33)를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5일 오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야구장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대낮에 서울 신림역 거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을 올린 게시자에게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께 인터넷 게임 채팅방에서 특정인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고 흉기 사진을 찍어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받은 경찰은 1시 30분 만에 A씨를 은신처에서 검거하고 흉기 등 범행도구를 압수했다. A씨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사실은 인정했으나, 실제로 죽일 의도는 없었다며 살인예비 혐의는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수사 결과 A씨가 범행 장소를 물색하거나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살인 준비로 볼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을 확인했다.

장찬익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A씨가 마련한 범행 도구와 미리 준비한 행위들을 볼 때 실제로 살인 범죄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고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살인죄를 범할 목적으로 예비 또는 음모한 자는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불특정인 대상으로 무분별한 협박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테러행위로 간주하고 경찰력을 총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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