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정통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 구현 ‘벤앤제리스’ 좋아요

문수정 2023. 8. 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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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트 바닐라 아이스크림 평가
게티이미지


폭염의 나날, 한줄기 휴식이 돼 주는 음식들이 있다. 시원한 물,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 같은 것들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잖을 테다. 땡볕을 걷다가 그늘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한 입을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아이스크림 매대 앞에서 ‘뭘 살까’ 한 번쯤 고민해 본 소비자들을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평가했다. 크림과 향신료로 심플하게 맛을 낸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평가대상이다.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만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바닐라는 달콤한 맛과 향을 내는 향신료다. 바닐라 열매를 수확해 건조한 뒤 향신료로 만든다. 껍질 속에 수천개 씨앗이 들어 있어서 바닐라 에센스를 만들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오랫동안 아이스크림의 맛과 향을 내며 사랑을 받아왔다.

튀지 않는 맛을 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다른 음식과도 잘 어우러진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의 재료로 쓸 수도 있고, 와플이나 팬케이크에 곁들여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풍부하게 즐길 수도 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가운데 이렇게 집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파인트 사이즈(약 473㎖)의 떠먹는 아이스크림 5개 브랜드를 골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시장점유율 상위 제품 가운데 평가제품을 선정한다. 지난해 기준 1조3073억원의 아이스크림 시장(출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매장형 아이스크림 업계 1위인 ‘배스킨라빈스’, 국내 빙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롯데웰푸드의 ‘나뚜루’를 평가대상으로 골랐다.

이어 국내 진출한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와 ‘벤앤제리스’ 제품을 평가대상으로 추가했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을 평가대상에 더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평가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이른바 ‘내돈내산’ 평가다. 이렇게 선정한 5개 브랜드 제품은 서울 송파구 일대 편의점, 배스킨라빈스와 컬리에서 직접 샀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평가는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스시 앤드 그릴 라이브 다이닝 브로드웨이에서 진행했다. 브로드웨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호텔 외식문화에 맞춰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고 시즌별 테마를 강화하고 있다. 파인 다이닝 스타일로 뷔페를 즐길 수 있도록 7개로 구성된 섹션마다 셰프가 상주하며 직접 메뉴를 제공한다. 정통 프랑스 요리, 지중해식 생선요리, 정통 이탈리아 요리, 계절 해산물, 스테이크, 양갈비, 우대갈비 등을 맛볼 수 있다.

평가에는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김순기 상무, 오영준 팀장, 신중식 이윤희 정별 셰프가 함께했다(가나다순). 평가는 ①~⑤ 번호가 적힌 그릇에 옮겨담아 ‘블라인드테스트’로 진행됐다.

국민컨슈머리포트 전문가 평가단이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 1층 ‘브로드웨이’에서 5개 브랜드 바닐라 아이스크림 제품을 맛보며 ‘블라인드테스트’하고 있다. 왼쪽부터 켄싱턴호텔 소속 신준식 셰프, 오영준 팀장, 정별 이윤희 셰프, 김순기 상무. 켄싱턴호텔 제공


김순기 상무는 “바닐라 향이 풍부하게 나고 부드러운 질감의 아이스크림이 형태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너무 부드러우면 빨리 녹을 수 있고 얼음이 너무 씹히면 식감을 해치기 때문에 공들여 섞어 부드러운 맛을 내는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바닐라향과 맛 풍부한 제품에 호평


1위는 ‘벤앤제리스’ 바닐라 아이스크림(4.2점)이 차지했다. 벤앤제리스는 1978년 미국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세계 42개국에 진출했다. 우리나라에는 2019년 본격 진출했다. 벤앤제리스 제품은 색감, 향미, 식감, 풍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오영준 팀장은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긁었을 때 나오는 질감과 식감이 좋았다.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게 보이고 너무 크리미하지 않아서 빨리 녹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며 “재료를 섞을 때 배합을 잘하고 시간을 들여 잘 굳게 만든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신중식 셰프는 “식감과 색감에서 정통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맛을 잘 구현해냈다. 바닐라빈이 딱 보이는 것도 먹음직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2위는 ‘라라스윗’ 바닐라빈 아이스크림(4.0점)이었다. 라라스윗은 저칼로리와 저당을 표방하는 국내 브랜드로 2017년 처음 론칭했다. 바닐라의 맛과 원재료·영양성분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식감, 풍미에서 호평받았다.

이윤희 셰프는 “정통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지만 식감이 쫀쫀하고 부드러운 점이 특히 좋았다. 바닐라빈이 들어간 제품이라 향과 맛이 풍부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정별 셰프는 “바닐라빈이 들어간 제품은 색감에서 호감도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며 “부드러운 바닐라 맛을 낸 제품이다. 저칼로리, 저당 제품이라는 게 먹을 때는 바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3위는 ‘나뚜루’ 바닐라 아이스크림(3.2점)이었다. 색감, 향미, 식감, 바닐라의 맛 등에서 좋은 점수를 두루 얻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별다른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난한 맛”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였다.

김순기 상무는 “너무 달지도, 그렇다고 단맛이 약하지도 않았다. 균형 잡힌 단맛이 아이스크림의 중심을 잡아주는 제품”이라며 “먹기 좋은 색감에 부드러운 정도도 적당해서 대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윤희 셰프는 “특징이 뛰어난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서 꾸준히 먹을 수 있는 맛을 낸다. 최고점을 준 제품은 아니지만 사 먹고 싶은 제품은 이 제품”이라고 말했다.

4위는 ‘배스킨라빈스’ 바닐라 아이스크림(2.0점)이었다. 다른 제품들과 형평성을 위해 ‘레디팩’ 제품으로 평가했다. 얼음이 씹히는 식감에 대해 아쉽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었다. 정별 셰프는 “식감이 아쉽지만 향이나 맛은 괜찮았다. 진한 맛을 내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순기 상무는 “식감이 아쉽지만 진한 맛을 내는 제품이다. 시원한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할 듯하다”고 평가했다.

5위는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1.6점)이었다. 특색있는 제품이 아닌데 가성비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닐라 맛은 괜찮은데 식감이 텁텁한 게 아쉬웠다”(이윤희 셰프), “평범하고 무난한 맛을 내지만 먼저 손이 가는 제품은 아니었다”(신준식 셰프)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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