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범 오해받은 중학생 아들, 경찰 때문에 피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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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10대 중학생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칼부림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우리 집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을 꿈에도 몰랐다"며 중학생 아들이 운동을 나갔다가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오해받아 경찰에게 잡히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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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10대 중학생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칼부림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우리 집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을 꿈에도 몰랐다"며 중학생 아들이 운동을 나갔다가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오해받아 경찰에게 잡히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적었다.
이 학생은 축구하던 아이들을 구경하다 운동을 하러 갔는데, 축구하던 아이들이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뛰어갔다"고 신고를 했다. 학생은 사복 경찰과 공원 입구에서 마주쳤고, 최근의 칼부림 사건을 떠올리며 겁을 먹은 학생이 도망가다 계단에 걸려 넘어져 경찰들에게 제압 당했다.
학생의 아버지는 "경찰은 소속도, 신분도 고지하지 않고 미란다 원칙 같은 건 통보도 없었다고 한다"며 "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고 게시글에 적었다.
학생이 지구대에 연행됐다는 소식에 달려간 아버지는 아들이 전신에 찰과상과 멍이 들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경찰이 핑계만 대고 자기들의 잘못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10시께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인근 지구대 인력과 형사 당직 등 전 직원을 동원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얼마 후 사복을 입은 형사들은 하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달리는 중학생인 10대 A군을 특정해 붙잡았다. 붙잡고 보니 A군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운동을 위해 하천가를 달리던 중이었다.
당시 A군은 하천가 인근 공원에서 축구하던 아이들을 구경했고, 다시 뛰려는 A군을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압 과정에서 A군은 성인인 형사들이 다짜고짜 잡으려고 하자 겁이 나 달아났고, 형사들도 A군이 도주한다고 생각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달리던 A군이 넘어져 다쳤고, 또 진압과정에서 머리, 등, 팔,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A군이 진압되는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은 '의정부시 금오동 흉기난동범'이라는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기도 했다.
오인 신고로 황당하게 다친 A군을 본 부모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군의 부모는 "피범벅이 된 아이를 수갑을 찬 채로 병원도 데려가지 않고 경찰서에 구금했다"며 "경찰로부터 어떠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직접 아이를 병원에 옮겨 전치 3주 정도의 진단을 받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찰은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하면 축구하던 아이들이 A군을 보고 달아났다는 등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상황에서 출동했다"면서 "형사들이 검문을 위해 경찰 신분증을 꺼내려던 순간 A군이 도망을 가 넘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쪽은 제압하고 한쪽은 벗어나려는 그런 난감한 상황으로 벌어진 사고였다"고 "A군의 부모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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