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분양가 넉 달만 만에 1억↑… 59㎡ 9억, 84㎡ 11억

강창욱 2023. 8.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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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에 신축하는 아파트가 5개월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나오면서 한층 짙어진 분양가 상승세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84㎡가 최고 14억9000만원에 나와 "강북권인데 15억원이면 비싸지 않으냐"는 눈총을 받았지만 1순위 모집에서 평균 9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격 논란을 잠재웠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50만원(발코니 확장 기본 적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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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에 신축하는 아파트가 넉 달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보다 1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나오면서 한층 짙어진 분양가 상승세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 분양한 아파트들이 ‘좀 비싼 거 아니냐’는 의문에도 모두 두세 자릿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가격 적정선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이후 최대 규모 공급으로 꼽히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가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가 8억8800만원, 84㎡는 10억9900만원으로 지난 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했다. 각각 9억원, 1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사실상 필수 비용인 해당 타입 발코니 확장비(각각 1200만원, 1320만원)를 더하면 59㎡은 9억, 84㎡는 11억1220만원으로 올라선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285만원이다. 당초 알려진 3600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지만 “해당 지역 시세를 감안하면 분양 단지치고는 그래도 높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은 지난 4월 초 분양한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다. 래미안 라그란데와 함께 이문·휘경 뉴타운을 형성하는 이 아파트는 평형별 최고가 기준으로 59㎡와 84㎡가 각각 7억7700만원, 9억7600만원에 공급됐다. 거의 같은 입지에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4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휘경자이 디센시아 59㎡, 84㎡ 최고가 타입의 발코니 확장비는 각각 1770만원, 1950만원이다.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570만원, 630만원 비싸지만 이를 더한 금액도 7억9470만원, 9억955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벌어져 있다.

두 단지 규모와 브랜드 등이 다르기는 해도 몸값을 크게 가를 만한 요소는 아니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래미안 라그란데가 전체 3069가구로 매머드급이기는 하지만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1806가구로 상당한 규모다. 지하철역과의 거리는 디센시아가 라그란데보다 가깝다. 입주는 라그란데가 2025년 1월, 디센시아가 6월로 5개월 차이다. 두 아파트 모두 선호도가 높은 1군 브랜드에다 같은 시기에 짓기 때문에 인건비, 자재비 등 공사비 인상 영향도 비슷하다.

그럼에도 분양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데는 가격에 관대해진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만 해도 전국에서 미분양이 잇따랐고 고분양가 지적을 받은 단지는 대부분 고전한 탓에 신규 분양 단지들은 가격 책정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3.3㎡당 평균 2930만원, 5월 분양한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2630만원에 나왔을 때 시장은 대체로 ‘오르긴 했지만 요즘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지는 각각 평균 51.7대 1, 78.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6월 3.3㎡당 3450만원 나온 서대문구 ‘DMC 가재울 아이파크’가 89.9대 1로 흥행하며 서울 분양가를 한번 더 끌어올렸다.

하반기 들어서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지만 청약시장은 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84㎡가 최고 14억9000만원에 나와 “강북권인데 15억원이면 비싸지 않으냐”는 눈총을 받았지만 1순위 모집에서 평균 9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가격 논란을 잠재웠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050만원(발코니 확장 기본 적용)이었다.

지난달 말 3.3㎡당 평균 4500만원대에 나온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은 더 높은 162.7대 1을 찍었다. 110가구로 조성되는 한 동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였지만 용산이라는 입지가 부각되며 65가구 모집에 1만575명이 몰렸다. 84㎡가 15억4790만~16억3390만원에 공급된 이 단지는 “시세보다 10억원 가까이 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보다 2주 앞서 분양한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이미 래미안 라그란데와 비슷한 3.3㎡당 3300만원에 분양해 평균 242.3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남겼다. 전체 761가구로 대단지급에는 못 미치는 규모에 지하철역과도 1㎞ 정도 거리라 “애매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88가구를 두고 2만1322명이 경쟁했다.

높은 경쟁률은 청약 수요층이 오른 분양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앞으로도 계속될 거란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고 서두르는 수요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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