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논란' 책임자 문책하라는 野…與는 "책임소재 따지면 文정부" 역공

與 "민주당,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 프레임에 안타깝다"
野 "악몽 만들어놓고 前 정부 탓…한심하기 짝이 없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길에 오른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5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정류장에서 버스에 짐을 싣고 있다. ⓒ뉴시스스

여야가 연일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의 준비 미흡·부실 진행 논란을 두고 책임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책임소재를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에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야당은 "대회를 좌초 위기에 몰아넣은 건 윤석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며 현 정부 비판과 함께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행사는 전북도가 민주당 소속 전·현직 전북도지사들이 집행위원장으로서 (주도) 해왔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에 가두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나 말씀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다"며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문 전 대통령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얘기(했던) 부분이고, 그 이후에 일사천리로 특별법까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책임소재에 대해선 6년간 1000억원 예산이 투입됐는데 이렇게 행사가 미흡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국민들이 많이 의심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행사를 마치고 나면 철저하게 밝혀낼 부분은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쟁이나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 대원들의 안전과 남은 기간 어떻게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것인가에 있다"면서 "그 이후에 6년간 1000억원이 투입된 행사가 이렇게 미흡할 수 있나하는 부분에 대한 원인규명과 철저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온열질환자 속출 등의 문제는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 회피에 매진 중이다. 정말 뻔뻔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홍성국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논란에서도 여지없이 전 정권 탓이 등장했다"며 "대통령 내외까지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원을 약속한 정부는 꿈과 희망의 장이 되어야 할 잼버리 대회를 악몽으로 만들어놓고 무슨 할 말이 있어 전 정부 탓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들어와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책임 떠넘길 희생양만 찾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민주당이 잼버리 대회를 정쟁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쟁화라는 단어를 먼저 입에 꺼낸 당사자야말로 잼버리 대회를 정쟁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