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휴가중 오세훈∙박진에 전화 "퇴영한 영∙미 스카우트 챙겨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무더위와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렇게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하고 “각각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영ㆍ미 스카우트 학생들은 잼버리 파행 운영이 이어지자 조기 퇴영을 결정하고 대회장에서 빠져나왔다.
2일부터 휴가를 보내고 있는 윤 대통령이 파행 논란을 빚고 있는 잼버리와 관련해 낸 두 번째 지시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과 관련해 전날 한 총리, 이상민 장관과 통화하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서울ㆍ평창ㆍ경주ㆍ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이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총력 대응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시원한 냉방 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4일에는 각종 시설 및 준비 미비로 파행을 빚자 냉장ㆍ냉동 탑차 공급, 의료물자 추가 지원 등을 위한 예비비 69억원 지출안도 재가했다.
중단 논란까지 빚은 잼버리 상황과 관련해 이도운 대변인은 “정부는 12일까지 잼버리가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폭염과 위생 외에 영외 문화활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7개 시도 전체가 90개에 달하는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제시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정부의 노력에 호응해 지자체와 기업, 국민이 여러 가지로 후원이나 기부해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업에서 생수 148만병, 얼음 5만톤, 아이스크림 28만개, 빵 24만개 등 많은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행을 빚고 있는 잼버리, 묻지마 흉기 난동 등의 현안에도 윤 대통령은 예정대로 8일까지 휴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공직사회에 “휴가를 가시라”는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다만, 휴가 중임에도 대통령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일에도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 협약식’과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 잼버리 책임론을 두고 여야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까지 예정된 잼버리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고,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며 “정부는 총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만 했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불 없인 추울 정도" 최저 평균 20도, 열대야 없는 천국 어디 | 중앙일보
- 김은경 "시부모 18년 모셨다" 시누이 "거짓말"…정치 쟁점 됐다 | 중앙일보
- "850만원 냈는데" "심심해서 구멍 팠다"…악몽이 된 잼버리 | 중앙일보
- 옥황상제보다 높은 이 있다, 도교 사원 '칠선전'의 비밀 | 중앙일보
- "부장님 털 좀 미세요" 발칵…대기업 맨은 찍힐까 봐 안 입는다 | 중앙일보
- "어른들이 미안" 꽃게냉동고 끌고왔다…잼버리 지원 나선 주민들 | 중앙일보
- "십만 년에 사고 1번 날까 말까"…한국이 만들어 안전 최고등급 받았다 | 중앙일보
- "게임기 공짜" 이 말에 수천명 난투극…美 삽·도끼까지 들었다 [영상] | 중앙일보
- 이어폰과 헤드폰, 뭐 쓰죠…'귀 박사'의 귀 지키는 꿀팁 | 중앙일보
- "2박에 150만원? 동남아 간다"…제주도 물가 단속 나선 속사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