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 나서지 않겠다" 용퇴 표명

부광우 2023. 8. 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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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다.

윤 회장은 이번 주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의 지배구조가 안정화되고 지배구조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계신 사외이사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회추위는 지난 달 20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달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를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가 결정되게 된다.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사태의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지금의 리딩 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 대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1년에는 4조4096억원, 2022년에는 4조121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윤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오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세 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것이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대표 리딩 금융그룹으로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은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고객중심의 핵심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고객중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으며, 직접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는 등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을 이어왔다.

더불어 윤 회장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ESG경영을 확산시키고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는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도록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써 고객, 사회와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KB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변화시켰고, 열린 소통을 통해 임직원이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명"이라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됐고,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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