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시누이 "18년간 시부모에 악담"…金 침묵 속 박광온 "개인사 언급 부적절"

고수정 2023. 8.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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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시누이라는 김지나씨, 블로그에 金 저격
"단 한 차례도 시부모 모시고 산 적 없어
남편 자살 이후 사업체까지 빼돌린 며느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7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노인 비하' 논란을 빚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적이 없고, 18년간 그들에게 악담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김 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당은 "개인사에 관한 것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신을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지나씨는 전날 오전 브런치스토리(Brunch story)를 통해 '혁신위원장 김은경의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다'라는 글을 공개했다.

김씨는 "(김 위원장이) 금감원의 부원장으로 취임을 했을 때도, 아버지가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셨을 때에도, 그리고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이름을 날릴 때까지도 조용히 지나가길 바랐다"라며 "하지만 며칠 전 노인폄하 논란을 일으키고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고 작년 선산에 묻어 드렸다. 그래서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산 적은 없다'고 말한 내용을 보고서 이는 도를 넘는 행위이고 이런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기에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고 돌아가시면서도 쉬이 눈을 감지 못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김 위원장의 남편 사망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건은 2006년 1월에 일어났다. 오빠가 자신의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라며 "집에 아이들과 아내가 같이 있고 초저녁이었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가족은 부검을 원했지만, 아내인 김은경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김 위원장이 사고 당시 자신의 남편이 무릎을 베고 누워서 애정 표현을 하고 방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고가 있은 직후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이제 겨우 서너 살이 된 둘째 아이의 반응은 '엄마랑 아빠가 막 싸웠어. 그래서 아빠가 화가 나서 뛰어내렸어'(였다) 어떤 말이 진실이겠느냐"고 했다.

그는 "200명이 넘는 오빠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왔다. 절대 믿기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김은경은 오빠가 떨어져 죽은 그 순간부터 장례가 끝난 우리가 본 어떤 순간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씨는 김 위원장이 시아버지의 사업체 명의를 김 위원장의 친동생으로 바꿨다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아빠는 즉시 시정을 요구하고 법에 호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어찌 손을 써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라며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일이고 워낙 법적으로 잘 아는 김은경이라 우리는 앉아서 당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으로 우리 가족 모두를 기만한 파렴치한 김은경이기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이어가고 있다"며 "18년을 사시다가 2년전 어머님을 먼저 보내시고 작년 겨울, 끝내 자살한 아들이 너무도 그리운 아버지는 자식과 똑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 자살 이후 시부모의 사업체까지 빼돌린 며느리가 왜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왔겠나"라며 "잘난 금감원 부원장이라는 타이틀로 보내온 부의금을 챙겨가는 모습을 본 우리는 그만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흙 한 줌 뿌리라는 말에 손사래 치며 거절을 한 장본인이 김은경이고 이번 노인폄하 논란의 시작이 된 그 아들 또한 눈을 부라리며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에게 흙 한 줌 넣어드리지 않았다"며 "이번 노인폄하 사태를 보면서 역시 인간은 본성을 숨길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러한 인간이 절대로 평범하게 살아서도 안 되지만, 높은 위치에서 국민을 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분통함에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신 우리 부모님이 더 이상 원통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승을 떠나게 도와주시고 더 이상 남편의 죽음이 한낱 사랑 타령이라는 거짓으로 욕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청년들과) 똑같이 표결을 하느냐"며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두고 "합리적"이라고 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노인을 폄하할 의사는 없었지만, 마음 상한 분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공식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킨 지 나흘 만인 지난 3일 "어르신들 마음 상하게 한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어르신들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새겨듣겠다"고 고개 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씨의 글과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에서도 사생활과 관련된 만큼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개인사에 관한 것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이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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