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에 심폐소생술도… ‘매주 900㎞’ 찾아가는 삼성전자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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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10시 전남 완도의 삼성스토어 매장 앞에 파란색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운영하는 이동식 서비스센터 차량이다.
지난 3월 23일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던 박내은(78)씨였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는 서비스센터까지 이동 거리가 먼 지역에 휴대전화 점검 장비를 탑재한 버스를 파견하는 '휴대전화 이동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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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10시 전남 완도의 삼성스토어 매장 앞에 파란색 미니버스가 도착했다. 삼성전자서비스가 운영하는 이동식 서비스센터 차량이다. 차 안에는 갖가지 휴대전화 수리장비와 부품이 빼곡했다.
이동식 서비스센터 운영을 시작하자 한 노인이 아이스커피 2잔을 들고 다가왔다. 지난 3월 23일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던 박내은(78)씨였다. 얼굴로 고꾸라지며 의식을 잃었던 박씨는 이동식 서비스센터 직원 김준호 프로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박씨는 “김 프로 덕분에 제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에 커피라도 주려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제품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삼성전자서비스는 국내 전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79개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갖췄다. 하지만 산골, 어촌 등에 여전히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생계를 챙기느라 도심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가지 못하는 고객도 많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는 서비스센터까지 이동 거리가 먼 지역에 휴대전화 점검 장비를 탑재한 버스를 파견하는 ‘휴대전화 이동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모두 5대의 미니버스, 대형버스로 구성된 이동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을 순회한다. 섬이 많고 교통 여건을 잘 갖추지 못해 동선이 긴 호남 지역은 주요 순회 지역이기도 하다. 호남 지역에선 김 프로, 허경수 프로가 요일별로 5개 지역을 찾는다. 월요일에 전남 영암, 화요일에 고흥, 수요일에 장흥, 목요일에 완도, 금요일에 무안을 방문하는 식이다. 이동거리만 매주 900㎞에 달한다. 1년으로 환산하면 4만7700㎞다. 고객의 휴대전화 점검수리를 위해 매년 지구 한 바퀴(4만75㎞)를 넘는 거리를 달리는 셈이다.
매주 찾다 보니 지역민들과의 교감도는 높다. 박씨 사례처럼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는가 하면, 일종의 ‘사랑방’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휴대전화 점검을 받는 동안 삼성스토어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역민끼리 친분을 다지는 것이다. 일부 지역민은 휴대전화를 점검할 필요가 없어도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찾아 옥수수, 쌀, 특산주를 나누기도 한다.
이동식 서비스센터는 지역 특색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완도의 경우 어업에 종사하는 지역민이 많아 바닷물 등에 침수되는 고장이 많다고 한다. 정해길(78)씨도 아내의 휴대전화 소리가 갑자기 작아져 지난 3일 청산도에서 오전 6시50분 완도행 첫 배를 타고 왔다. 점검해 보니 침수가 원인이었다. 김 프로는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휴대전화도 수리가 가능하도록 부품을 갖춰놓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이 있는 한 이동서비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서비스이자 삼성과 고객을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6일 말했다.
완도=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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