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토트넘 회장, 미국서 구단주와 케인 '협상 논의' 가능성→뮌헨 '여전히 대기'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무시하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고 알려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미국에서 케인 이적을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뮌헨은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인해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보였다. 이후 2022/23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 김민재를 데려왔으며, 공격진 보강에는 토트넘 에이스 케인을 영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케인이지만, 토트넘이 지난 2022/23 시즌 8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위해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고, 뮌헨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케인의 영입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케인은 우승권 전력을 갖춘 뮌헨의 제안에 곧바로 긍정 신호를 보냈다.
다만 토트넘의 까탈스러운 협상가 다니엘 레비 회장을 설득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케인의 영입을 위한 이적료 제안을 제시했으나, 1차 제안으로 건넨 7000만 유로(약 990억원)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까지 모두 토트넘의 기준까지 도달하지 못하며 거절당했다.
협상은 계속됐지만, 토트넘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 뮌헨 수뇌부는 런던까지 방문해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적료 차이만을 확인하고 구단으로 돌아가야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뮌헨과 토트넘은 월요일 회담에서 케인에 대한 가치 평가가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 차이가 있었다. 양 구단 대표가 케인의 이적에 대해 논의했으며, 논의는 계속될 예정이다"라며 회담에서 이적료에 대한 부분이 합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레비 회장이 원한다고 밝힌 1억 파운드(1652억원)의 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해당 사실을 인정하며, 금액 규모가 1억 파운드를 넘겼다고 강조했다. 더선은 "케인은 이번 주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8600만 파운드(약 1443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 측에 제안했다"며 "뮌헨은 이번 거래가 주말까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추가 옵션 1700만 파운드(약 283억원)를 포함하면 뮌헨이 제안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를 초과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뮌헨의 제안에도 토트넘은 오히려 화가 난 모습이었다. 바로 뮌헨의 최종 결정 기한 압박 때문이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5일 "뮌헨은 케인 이적 협상에 대해 눈에 띄게 압박을 가했다. 레비 회장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다시 한번 화를 내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그들이 불필요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끼며, 레비 회장도 기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토트넘이 뮌헨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뮌헨은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뮌헨이 이번 주말까지 답변을 기다린다는 태도가 토트넘에 압박이 됐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뮌헨의 제안을 무시했다는 소식까지 잇달았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레비 회장은 케인 협상에 대한 미쳐버린 뒤틀기를 만들었다. 뮌헨은 마지막 제안에서 케인에 대한 기록적인 제안을 건네고 마감일을 토트넘에 제공했다. 레비 회장은 이를 의도적으로 패스했고, 그는 마이애미로 가족과 함께 2주 휴가를 떠났다"라며 레비 회장이 뮌헨의 최종 제안에도 이를 무시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레비 회장이 미국으로 향한 것이 단순히 휴가가 아닌 케인 이적을 논의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해 다시금 케인 이적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게 됐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6일(한국시간) "도발인가, 계산인가. 레비는 뮌헨 제안을 무시하고 휴가를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FCB인사이드는 "독일과 영국 소식에 따르면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금요일 자정까지 수락해야 했다. 하지만 구단은 뮌헨의 최종 마감일을 무시했고,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레비 회장은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 여행 뒤편에는 무언가 가능성이 있다. 레비 회장은 뮌헨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지 않으며, 토트넘이 마감일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어 한다는 징후가 있다. 다만 일부 소식에 따르면 레비 회장이 조 루이스 구단주가 있는 올랜도에 방문해 케인 영입을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레비 회장이 뮌헨의 의견에 약간의 반발심을 갖고 있음에도 이번 미국 방문이 단순한 휴가는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문제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FCB인사이드는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까지 자신이 차기 시즌 어디서 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원한다. 그가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뛴다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케인의 상황을 평가했다.
한편 뮌헨도 케인 이적을 위해 레비 회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전혀 행복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는 5일 "뮌헨은 레비 회장이 케인의 미래를 손에 쥐고 있어 행복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컷오프사이드는 "뮌헨은 케인에 대한 최종 제안을 제시했지만, 그들은 레비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 뮌헨은 여전히 거래를 성사시킬 자신이 있으며, 케인에 대한 대화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레비가 이 협상의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 뮌헨은 주말에 이적이 처리될 수 있다고 믿지만, 여전히 레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레비의 늦은 결정 때문에 뮌헨이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케인 이적 협상이 막바지에 진입했음에도, 뮌헨과 레비 회장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레비 회장이 이번 미국 휴가 안에 케인 이적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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