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이렇게 잘 해줄 줄 몰랐다”는 정수빈, 그리고 가을이 온다

차승윤 2023. 8. 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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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은 지난 2020시즌 종료 후 6년 최대 56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친정팀에 잔류했다. 계약 당시에도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고, 처음 두 시즌 성적도 부진했다. 2년간 타율이 0.259, 출루율도 0.324에 불과했다. '돈값'은 차치하고 주전 자리를 보장하기 어려웠다.

올 시즌은 다르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정수빈을 꾸준하게 중용했고, 정수빈은 꾸준히 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 슬로스타터라고 평가받았던 그는 올해 4월 선전(출루율 0.402)과 5월 부진(타율 0.198)을 겪은 후 6월부터 매달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근 폭염 속에서 성적이 더 좋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2회 연장 승부를 끝내는 1타점 결승타를 쳤는데 타점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출루 후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이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까지 이어졌다. 팀 2연패를 끊은 5일 KT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7-4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정수빈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지난해 부진했다고는 해도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정도로 해줄 줄 몰랐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워낙 발이 빠르고 콘택트와 수비도 좋다. 부상도 잘 당하지 않기 때문에 타격만 해줘도 팀에 정말 좋은 영향을 줄 거로 생각했다"면서도 "정수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다. 팀을 위해 헌신한다. 열심히 수비하고 뛰어준다"고 칭찬했다.

정수빈이 2일 한화 이글스전 12회 초 득점 후 벤치에서 코칭스태프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5일 기준으로 공동 3위(승률 0.522)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을 수빈'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진다. 그는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달하는 9월 이후 통산 타율이 0.332에 이른다.

정수빈의 통산 PS 타율도 0.296에 달한다. 2015년 PS 타율 0.353, 한국시리즈(KS) 타율 0.571로 KS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바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도 3년 연속 PS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가을 보증수표기도 하다. 이승엽 감독은 "앞으로 정수빈이 더 해줘야 한다. 원래 가을에 강하다고 하더라. 8~9월에는 더 기대해 보겠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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