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2G 연속 멀티히트… 청담고, 북일 꺾고 대통령배 8강 진출
평택 청담고가 매서운 방망이를 앞세워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청담고는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북일고에게 11-1, 6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청담고는 이어 열리는 경북고-덕수고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청담고는 2회 말 선제점을 올렸다. 1사 1, 2루에서 8번 타자 김규민이 2루 땅볼을 쳤고 상대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3회 초 북일고가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3회 말 다시 격차를 벌렸다. 무사 1·2루에서 김민진이 작전 수행 능력을 발휘했다. 희생번트를 대는 척하다 강공으로 전환해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스퀴즈 번트 시도를 하다 김민진이 협살당했지만, 청담고의 기세는 이어졌다. 2사 1·2루에서 9번 타자 김수로가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6-2. 5회 한 점을 추가한 청담고는 6회 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매조졌다. 선발 조유성이 2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한 뒤 마운드에 오른 송근엽이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청담고는 경기도 평택시에 소재한 학교다.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 청담고와 이름이 같지만 관련이 없다. 불교종단 사립학교로 2016년 야구부를 창단했고,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한화 이글스 최원준을 포함해 4명의 선수가 프로 지명을 받았다. 전력 누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대통령배에서 8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민진은 올해 주말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 구미 도개고에서 전학을 와 1년 동안 출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배에선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7타수 4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유호재 청담고 감독은 "방망이에 소질이 있다. 유급을 한 번 해서 2학년인데 기대를 많이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민진은 "동료들과 같이 잘 준비해서 8강에 올라 기분 좋다. 팀이 8강에 올라간 게 더 좋다"고 웃었다. 3회 타격에 대해선 "안타를 친다는 생각보다 달아나는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득점으로 연결돼 기분좋다"고 말했다.
유호재 감독은 "운이 좋았다. 지난해 주전 선수들이 모두 졸업해서 박형준과 김수로를 빼면 경험이 많지 않은데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솔직히 8강이 목표였는데, 분위기도 좋아서 더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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