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한 번 더?'...'크로아티아 특급 CB' 데려온 맨시티, 과르디올라도 재계약 암시 "계약 연장할 수 있어"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 계약 이후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재계약을 맺고 잔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맨시티는 지난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RB 라이프치히로부터 요슈코 그바르디올 영입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02년생의 젊은 수비수인 그바르디올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RB 라이프치히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다. 그는 이미 월드 클래스가 될 만한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맹활약해 대표팀을 4강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당시 그는 리오넬 메시를 상대로 고전했던 것을 제외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다 틀어막으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당초 맨시티는 그바르디올 영입과 함께 김민재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민재가 뮌헨으로 마음을 굳히고 왼발 센터백 영입에 집중하며 그바르디올을 선택하게 됐다.
그바르디올은 맨시티로 팀을 옮기며 기록한 이적료도 엄청나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시티가 그바르디올 영입을 위해 지출한 이적료는 무려 7760만 파운드(약 1290억원)이다. 다만 2018년 여름 해리 매과이어가 레스터 시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8000만 파운드(약 1330억원)에 이적하면서 세운 수비수 이적료 1위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맨시티는 그바르디올 영입으로 지난 2022/23 시즌 트레블을 차지했을 때보다 탄탄한 수비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는데, 그바르디올 영입은 맨시티에 더욱 강력한 수비력을 안겨줄 전망이다.
그바르디올은 맨시티 입단 인터뷰에서 "언젠가 잉글랜드에서 뛰는 날을 항상 꿈꿨고, 맨시티와 함께하게 된 건 내게 진정한 영광이다. 맨시티 입단은 나와 내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난 아직 내가 완성된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축구계 최고의 감독 밑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단장도 "그바르디올을 맨시티로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는 우리가 면밀히 지켜본 선수이며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특급 수비수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맨시티의 감독이자, 팀의 핵심인 과르디올라 감독마저도 이번 계약이 끝나고도 재계약을 통해 잔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 향후 맨시티가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쓸어갈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는 기력을 충전했고, 맨시티에 더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 현재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트레블과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지도력도 인정받았으며, 맨시티에서도 지난 7년 동안 트로피만 14개를 들어 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맨시티는 지난 7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5번 하면서 리그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는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으며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팬들과 대부분의 언론은 과르디올라가 해당 기간 이후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데일리메일 보도를 통해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와 추가적인 계약을 통해 더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데일리메일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5년 이후에도 맨시티에 머물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그는 이번 여름 축하 행사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했으며, 다음 시즌 종료 이후까지 계약 연장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트레블을 하든 못하든 변한 것은 없다. 나는 행복하고, 사람들도 그렇다. 그들이 만족한다면 나도 만족스럽다. 나는 우리가 얻은 것을 지키고 싶고, 아마도 시즌이 끝날 때 구단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라며 재계약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들이 받는 부담감과 압박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프리시즌이 더 짧다. 다음 시즌 우리는 2~3주 쉬게 될 것이고, 휴가는 2주 정도가 될 것이다. 선수들은 지쳐있고, 프리시즌에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서 부상을 당한다. 이런 것에 적응해야 하지만, 정상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프리시즌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비교적 떨어지는 환경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르디올라는 지난 2022/23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 선전 포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우승 소감과 함께 "레알은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서 13개나 떨어져 있지만, 다가가고 있다. 우린 궤도에 올랐고, 레알이 조금만 잠든다면, 우리가 따라잡을 것이다"라며 레알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다.
맨시티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재계약까지 고민 중인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에 새롭게 합류한 특급 수비수와 함께 차기 시즌에는 얼마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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