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원도 잼버리 철수... "정부, 오기 부릴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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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운영을 두고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2023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대회에서 성범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전북지역 스카우트 80명이 조기퇴소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전 정권 탓'은 그만 하고 대회 중단, 관련 부처 문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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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 6일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 지도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지도자들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퇴소하겠다고 밝혔다. |
ⓒ 연합뉴스 |
대회 운영을 두고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는 2023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대회에서 성범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전북지역 스카우트 80명이 조기퇴소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전 정권 탓'은 그만 하고 대회 중단, 관련 부처 문책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잼버리는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 문제는 유치과정, 준비과정 문제를 탓하고 공방을 벌어기 보다는 원만하게 대회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관내 기관, 조직위원회, 스카우트연맹이 힘을 모아서 잘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에는 정기국회 또는 상임위를 통해서 문제를 짚을 수 있으나 지금 단계에선 대회를 원만하게 매듭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원만한 대회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윤석열 정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평에서 "세계 청소년들의 꿈인 잼버리대회가 악몽이 되어버렸다"며 "한 외신에서는 탈수로 구토를 한 아이가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부모의 인터뷰가 실렸고, 남성 외국인이 여성 지도자와 여성 청소년 대원들이 샤워하는 것을 훔쳐본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조직위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 회피에 매진 중"이라며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가 아닌가. 이제 와 중앙정부가 챙기겠다는 한덕수 총리의 말은 유체이탈"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직위의 재해대책 예산 추가 요구가 묵살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예산을 주지 않은 기재부도 전 정부인가? 개영식에서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윤 대통령 역시 '전 정부 대통령'인가"라고 물었다.
정의당 "잼버리 중단하고 정부 사과해야"
▲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가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그는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대회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계속 강행만 고집하다가는 남은 일주일 동안 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6년의 준비, 1000억 원이 넘는 예산 투입에도 파행이 거듭되는 총체적 난맥 상황을 60여억 원의 예비비 투입과 즉흥적인 대책으로 바로잡겠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오기일 뿐이다. 지금은 오기를 부길 때가 아니라 상식적이면서도 냉철한 판단을 하고 반성과 후속조치를 제대로 강구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의당은 잼버리 중단과 정부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 정부 측 공동위원장인 행안부, 여가부, 문체부 장관 문책을 통해 후속조치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원인규명과 수습대책 마련, 분명한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즉각적인 태세 전환을 촉구한다"며 "수많은 지적에도 끝까지 안일하기만 했던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준비가 엉망이었다면 위기대처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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