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실 외벽 추모공간으로 운영한다…애도 메시지 보존

남윤서 2023. 8.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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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이초에서 사망한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 외벽을 당분간 추모 공간으로 운영한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이초는 사망한 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1학년 6반 교실을 당분간 보존하고 외벽을 추모 공간으로 조성한다. 교실 안의 물건도 당분간 보존하며, 시민들은 교실 외벽 공간에서 추모할 수 있다.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오후 10시까지, 개학 이후에는 오후에만 개방할 계획이다. 서이초 1학년 6반 학생들은 교내 다른 임시교실로 옮겨 수업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교실 외벽 등에 붙어있는 시민과 교사들의 추모 메시지는 수거해 학교에서 보관하고 디지털 등의 방식으로 보존한다.

앞서 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는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세번째 대규모 추모 집회가 열렸다. 앞선 두 번의 집회와 마찬가지로 교사들의 자발적 집회로 열렸다. 주최측 추산 4만여명(경찰 추산 2만여명)이 몰린 이번 집회 참석자들은 사망 교사에 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서이초 교사의 유족도 참석해 “여러 동료교사의 피해 사례도 반추해 올바른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교사 뿐 아니라 교장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장은 마이크를 잡고 “가르칠 권리를 찾겠다는 선생님들의 절절한 외침과 행동에 우리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교사와 학생을 위한 교육권 확보를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집회에서는 특정 교사단체가 아닌 모든 단체가 힘을 합쳐 교사들이 원하는 공동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러한 발언이 나온 뒤 5일 오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5개 교원단체(교사노동조합연맹, 새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공동 대응을 하자는 제안을 발표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것 없이 6개 단체가 교육권 확보를 위한 공동요구안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일 SNS를 통해 “광화문에서 수만의 교사가 절규하고 있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특단의 해결책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 대책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국회가 전면으로 나서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아동학대죄가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과 교육활동 침해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라는 요구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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