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같지 않은 휴가'…尹, 잼버리 등 사태에 업무모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여름휴가 닷새째를 맞았지만, 휴가 전 불거진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부터 휴가 중 벌어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서현역 흉기 테러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며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잼버리 대회 대책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에게 세 차례 공개 지시를 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유선 지시 내리며 해결 총력 당부
역대 대통령과 유사한 휴가 징크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여름휴가 닷새째를 맞았지만, 휴가 전 불거진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부터 휴가 중 벌어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서현역 흉기 테러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며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잼버리 대회 대책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에게 세 차례 공개 지시를 내렸다.
잼버리 대회가 지난 1일 시작된 이후 최고 기온 35℃를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졌지만 그늘막, 생수 등 시설과 물품이 부족해 온열환자가 속출했고,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아 물웅덩이가 생겨 '생존게임'이라는 질타와 조직위·지방자치단체·정부의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2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한 후 "시설 및 안전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도 편의시설 부족에 온열질환·피부병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했고, 행사장에서 나눠준 계란 등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부지 내 편의점이 일부 상품을 시중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팔다가 바가지 논란으로 뭇매를 맞자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사태가 더 심각해지자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고,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유선 지시했다.
정부도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 총리 주재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물자 지원을 위한 예비비를 6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스카우트 대표단의 조기 퇴소가 이어지자 윤 대통령은 전날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캠핑장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유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뿐만 아니라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과 서현역 흉기 테러에 대해서도 긴급 지시를 내렸다. 무량판 아파트 부실시공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2일 김대기 비서실장 및 관련 수석들과 유선으로 논의했고, 당정이 긴급 고위당정협의회를 개최해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현역 흉기 테러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흉기 테러 협박글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4일 이 장관에게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테러"라며 "SNS상으로도 협박 문자가 올라온 만큼 정부는 사전 예방을 위한 경비 인력 투입과 실효적이고 강력한 진압장비 휴대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밖에 2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1박을 한 후 장병을 격려했고, 4일 경남 거제 고현 종합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사고 상인들을 응원하는 소비 진작 활동도 벌였다.
통상 휴식을 취하며 정국을 구상하는 휴가와는 달리 국민적 우려가 나오는 사회 현안을 처리하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도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휴가 징크스'를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으로 휴가를 연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품목 관련 화이트리스트 배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휴가를 취소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