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생가 폐쇄한 中…보훈장관 "좀스럽고 시시한 소인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6일 중국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한 데 대해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안중근과 윤동주 같은 대한민국의 절대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중구어 헌 따'(중국은 정말 크다)라며 자부심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실제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덩샤오핑 이래 모든 중국 지도자가 강조한 것은 다름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였다"며 "지금의 중국을 보면 '다름을 내세우고, 같음은 차버린다'는 구이거동(求異去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폐쇄했다.
안중근 전시실은 2009년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으며, 지난 4월 이후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도 지난달 10일쯤 폐쇄됐다.
중국 당국은 2012년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적은 비석을 세웠다. 중국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도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바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불 없인 추울 정도" 최저 평균 20도, 열대야 없는 천국 어디 | 중앙일보
- "어른들이 미안" 꽃게냉동고 끌고왔다…잼버리 지원 나선 주민들 | 중앙일보
- "잼버리도, 축구장도 망쳐"...K팝 콘서트에 전북 '강제 일정 변경' | 중앙일보
- 옥황상제보다 높은 이 있다, 도교 사원 '칠선전'의 비밀 | 중앙일보
- 김은경 큰아들 항변 "母, 할머니·할아버지 돌보며 힘들게 살았다" | 중앙일보
- "850만원 냈는데" "심심해서 구멍 팠다"…악몽이 된 잼버리 | 중앙일보
- "부장님 털 좀 미세요" 발칵…대기업 맨은 찍힐까 봐 안 입는다 | 중앙일보
- "십만 년에 사고 1번 날까 말까"…한국이 만들어 안전 최고등급 받았다 | 중앙일보
- "게임기 공짜" 이 말에 수천명 난투극…美 삽·도끼까지 들었다 [영상] | 중앙일보
- "2박에 150만원? 동남아 간다"…제주도 물가 단속 나선 속사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