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김철수를 찾습니다" 애타는 가족들...구청마다 팔걷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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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행정안전부 안전 안내 문자에 등장하는 실종자 찾기.
문자 메시지에 치매 환자인지 여부는 표시하지 않지만, 문자를 접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치매 어르신이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곳에서는 스타벅스 여러 곳을 치매카페로 지정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일반인들도 치매환자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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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OO구에서 배회 중인 김철수 씨(남·65)를 찾습니다. 168cm, 마름, 정수리탈모, 회색반팔, 검정긴바지, 검정운동화, 왼쪽 손목시계
일주일에도 여러 차례 행정안전부 안전 안내 문자에 등장하는 실종자 찾기. 그 대상은 대부분이 고령자다. 문자 메시지에 치매 환자인지 여부는 표시하지 않지만, 문자를 접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치매 어르신이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고령화 속도 증가로 최근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치매는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 공동체가 함께 해결할 과제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산하 치매안심센터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을 모색한다.
노원구, 9월부터 ‘한국형 치매카페’
서울 자치구 중 치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노원구는 최근 초로기치매 환자(65세 미만 치매 진단자) 돌봄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노원구는 다음 달부터 동네 카페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한국형 치매카페를 운영한다.
노원구의 치매카페는 초로기치매 환자의 사회활동을 지원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초로기치매 환자는 매장에서 컵 정리, 주문받기, 매장관리 등의 일을 맡는다. 노원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환자에게 사회참여는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조성 아이디어는 일본 마치다시의 스타벅스 치매카페에서 얻었다. 이곳에서는 스타벅스 여러 곳을 치매카페로 지정해 치매환자와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하게 하고, 일반인들도 치매환자를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의 ‘2022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노원구 치매 환자 수는 9701명이다. 이 중 초로기치매 환자는 11%나 된다.
강남구, 전국 최초 사례관리 전담팀 구성
강남구의 치매환자 사례관리팀 또한 전국 최초다. 강남구 치매안심센터는 작년 11월 선제적으로 치매 집중관리군 환자를 전담하는 사례관리팀을 구성했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환자 사례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전담팀을 꾸려 관리하는 치매안심센터는 이곳이 최초라는 게 강남구의 설명이다.
전담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매달 1회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치매, 건강, 영양, 주거환경 등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의사가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전담팀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집중관리군 환자에게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 및 약물 부작용 등에 대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치매안심센터의 의사가 환자와 가족 등에게 치매에 대한 전문적인 비대면 의료 상담을 제공하는 ‘방방곡곡 스마트 명의’를 기획해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매달 1회 환자 관리를 위해 사회복지사와 간호사가 치매 환자의 집을 방문하면 의사 상담이 이뤄진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치매안심센터에 상주하는 신경과 전문의(삼성서울병원)와 화상 회의 프로그램으로 연결되면 의사는 환자를 비롯해 보호자, 간병인에게 ▲치매 약물관리 ▲정신행동증상 ▲만성질환관리 ▲인지건강 수칙 등에 대해 설명한다.
성동구, 한양대생 지원받아 앱 개발
서울 성동구는 치매나 만성질환 보호자들이 집주변 관련 의료기관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앱은 한양대와 협약을 맺고, 이 대학 디지털의료융합학과 학생들이 무료로 개발해 공급해 줬다.
성동구의 치매안심주치의 앱을 열면 환자 보호자 등은 성동구 내 치매안심주치의로 지정된 의료기관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해 찾을 수 있다.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앱에서는 의료기관 정보 정도만 찾을 수 있지만 계속 내용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정보를 담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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