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장수’ 시대...노인 만성질환 10년 새 2배 증가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8. 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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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65세 이상 노인의 노쇠 유병률
그야말로 ‘유병장수(有病長壽)’ 시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은 83.6년이다. 전년 대비 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0.3년)보다 3.3년 길다. 문제는 만성질환 유병률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성질환 유병률은 10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강민구 빛고을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연도별 노인의 건강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년 동안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2008년 17.9%에서 2020년 40.9%로, 당뇨병은 20.6%에서 30%, 심혈관질환은 5.6%에서 9.3%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 유병률은 증가했지만, 질환을 겪기 전과 다름없이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쇠 비율이 10년 새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노쇠는 ‘허약’이라고도 부른다. 노화와 질병으로 건강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연도별 65세 이상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
연구팀에 따르면 연도별 평균 노쇠 지수는 2008년 0.23점에서 2020년 0.18점까지 감소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노쇠에 가깝다. 통상 노쇠 지수가 0.2점을 넘겨야 노쇠 직전 단계로 본다. 또 연도별 노쇠한 노인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까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원 교수는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늘었지만 젊었을 때와 다름없는 활동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능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면 노쇠를 늦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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