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도 못 막았다...‘소프트파워’ 앞세운 애플의 질주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8.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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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파워를 앞세운 애플이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매경DB)
아이폰 시리즈를 만드는 애플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미중 갈등도, 불경기도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이 감소세지만 앱스토어, 애플TV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선전하며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신장했다. 애플이 가진 브랜드 파워가 정치적 불리함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 818억달러(약 106조3400억원), 주당 1.26달러(약 1638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의 예상치(816억9000만달러, 1.19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판매가 부진했다.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396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감소했다. 특히, 맥(68억4000만달러)과 아이패드(57억9000만달러)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7%, 20% 줄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어려워지면 필수 소비재가 아닌 고가 소비재 수요가 급감한다. 스마트폰은 전형적인 고가 전자 상품이다.

하드웨어의 부진은 소프트웨어가 메꿨다. 같은 불경기에도, 안드로이드 진영 대비 애플 실적이 선방하는 배경에는 애플이 가진 ‘콘텐츠의 힘’이 자리 잡는다. 올 2분기 애플의 금융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1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앱스토어, 애플TV 등 콘텐츠들의 인기가 꾸준한 영향이 컸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한 점도 실적 선방에 한몫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8% 성장한 15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는 중국 시장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애플 사랑’은 여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중국에서) 확실한 (매출) 가속화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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