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제치고 패스 성공률 92%…양현준의 짧지만 강렬했던 데뷔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파로 거듭난 공격수 양현준이 새 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장하며 공식 경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현준은 5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4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24일 셀틱 유니폼을 입고 유럽파로 거듭난 양현준의 공식 경기 데뷔전이었다.
뛴 시간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20분가량에 불과했지만, 양현준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 자리를 잡고 팀플레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공격 전술을 주도하며 여러 차례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15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면서 12개의 패스 중 11개를 연결해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드리블 돌파도 준수했다. 후반 35분에 만들어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뒤 터치라인 대신 안쪽으로 파고들어 돌파를 시도했다. 순간적인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 3명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페널티박스에 진입했지만, 네 번째 수비수에 가로 막혀 간발의 차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 했다.
셀틱이 데이비드 턴불의 연속 골과 후루하시 교고, 맷 오라일리의 추가골을 묶어 4-2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로스 카운티전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양현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셀틱 구단 레전드 스틸리안 페트로프는 “양현준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라보였다”며 칭찬했다. 영국 위성방송사 스카이스포츠도 “교체 투입된 이후 역습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소화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현준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국인 동료 오현규와 권혁규는 나란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는 잡지 못 했다. 코리안 삼총사의 동반 출격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어폰과 헤드폰, 뭐 쓰죠…‘귀 박사’의 귀 지키는 꿀팁 | 중앙일보
- 수술할까 말까…'옆집 아줌마'에 묻지말고 '이 3명' 조언 귀 기울여라 | 중앙일보
- 전북 스카우트 80명 퇴소 "여자샤워실에 태국 남성 지도자, 조치 미흡" | 중앙일보
- "부장님 털 좀 미세요" 발칵…대기업 맨은 찍힐까 봐 안 입는다 | 중앙일보
- "십만 년에 사고 1번 날까 말까"…한국이 만들어 안전 최고등급 받았다 | 중앙일보
- 선미도 반한 김덕배…신도림 조기축구회서 소주 원샷 한 까닭 | 중앙일보
- "보이는 사람 다 죽일겁니다"…에버랜드 간 자폐청소년 이런 글 올렸다 | 중앙일보
- 형체도 없이 박살…버스 충돌한 택시, 뒤에서 승용차가 또 쾅 | 중앙일보
- "깜빡깜빡, 기괴해"…美도심 한복판에 '111m 거대 눈알' 정체 | 중앙일보
- 9살 때 학교 변기만 닦았다…바이든 때린 '1조 달러 칩의 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