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이 "'마당집', 저의 첫 시작...김성오 도움 많았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마당이 있는 집'은 저의 첫 시작이 될 작품이에요. 그만큼 처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작품이죠. 작년에 촬영했는데 지금은 그때의 힘듦을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풋풋한 미소가 아름다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배우 윤가이를 만났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위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취재진과 만나는 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닥터 차정숙'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윤가이는 최근 '마당이 있는 집', '악귀'를 통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SNL 코리아’ 시즌 4에 크루로 합류해 코미디 연기까지 맛깔스럽게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아직 실감은 못하고 있다. 반응을 보고 기뻐하고 실망하는 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줍게 웃었다.
굵직한 작품을 통해 대중 앞에 나서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그는 "지금은 'SNL' 촬영만 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도 그렇고 방영 시기가 겹쳤다. 작년에 촬영한 것들인데 주변에서 '되게 바쁘겠다',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신다. 정작 저는 집에서 TV 보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그때는 회사가 없어서 혼자 촬영했다. 지금은 그때의 힘듦을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출청소년 이수민 역을 맡은 윤가이. 악취의 정체이자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인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소녀들 중에 한 명으로 캐스팅 된 줄 알았고, 이수민 역할인 줄 몰랐다. 촬영 리딩 들어가기 직전에 처음 알았다"며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드라마 상에 과거사를 풀어줄 장면이 없기 때문에 이미지만으로도 설명이 돼야 하고, 이 친구의 아픔과 엄마에 대한 애착이 대사 한 두 마디로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하며 캐스팅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극 중 윤가이는 박재호(김성오 분)에게 "태어나지 말지 그랬냐"는 말을 듣고 아들 승재 (차성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복수를 계획한다. 승재에게 "나한테 엄마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다"라고 자극했다가 계단에서 밀쳐지며 살해당한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말을 듣고 눈이 돌아가는 포인트를 원하셨던 것 같다. 장난기 있으면서도 사랑받고 자란 아이를 괴롭히고 싶은 감정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캐릭터에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가장 긴밀하게 소통했던 김성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짧지만 필요했던 액션 장면이 있었는데 액션 베테랑이시니까 팁도 알려주시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윤가이는 김태희, 임지연과 같이 촬영한 신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마주쳤다고 밝히며 "수민이가 어떤 아이인지 모르시는 상태로 촬영하시다가 만났을 때 '네가 수민이구나'라고 하시면서 인사를 나눴다. 마주할 때마다 '화이팅'이라고 하시면서 (응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제가 긴장을 하니까 분위기를 파악할 시간이 안 났던 것 같은데 감정을 잡고 있다고 생각될 때쯤에 다들 집중해 주시고 말 걸지 않아주셨다"며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 같이 농담도 엄청 많이 하고 재밌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을 떠올렸다.
윤가이에게 '마당이 있는 집'은 어떤 작품일까. "저의 첫 시작이 될 작품인 것 같다. 그만큼 처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처음이라서 미숙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이 시작을 기점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악귀' 4화에서는 극 중 박 씨 할머니(이용이)의 죽은 딸, 귀신 역할을 맡으며 먹먹함을 안겼다. '악귀' 또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된 작품이라며 "그때도 감독님이 이미지적으로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 대사가 없이 과거사를 얼굴로 표현하면서 설명이 됐어야 하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대사가 없이 이미지적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장면.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을까.
"'악귀' 같은 경우는 '객사한 20대 초반 여성 귀신'이라고만 설명이 돼있었다. 어머니 역할을 맡은 선배님 대사 중에서 '서울에서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자살을 했더라'라고 말을 했으니까 20대 초반 현실적 문제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건을 정해두기 보다는 누구나 봤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감정선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호흡을 맞춘 선배님이 워낙 잘하시는 분이셨어서 울면 안되는 신인데 그렁그렁 눈물이 날 정도로 서로 감정 교류가 됐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위엔터테인먼트, ENA,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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