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여왕' 강소휘, 통산 3번째 MVP 위업

양형석 2023. 8.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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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5일 기업은행과의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 통산 6회 우승

[양형석 기자]

GS칼텍스가 컵대회 최강의 면모를 과시하며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여자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26-28, 25-23, 25-13, 25-21)로 승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컵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는 컵대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차상현 감독은 지난 2016년12월 GS칼텍스 감독 부임 후 컵대회에서만 4번의 우승을 이끈 지도자가 됐다.

GS칼텍스는 이날 아웃사이드히터 유서연이 32.69%의 점유율을 책임지며 41.18%의 성공률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했고 권민지도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득점을 포함해 15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날 구미에서는 컵대회의 새로운 역사가 작성됐다. GS칼텍스의 새로운 주장이자 주공격수 강소휘가 47.62%의 성공률로 21득점을 기록하면서 컵대회 역사상 최초로 통산 3번째 MVP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수술 받고 3개월 만에 첫 컵대회 MVP 수상
 
 강소휘는 올해부터 한수지의 뒤를 이어 GS칼텍스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 한국배구연맹
 
원곡고 시절부터 고교배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이름을 날린 강소휘는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GS칼텍스에 입단했다. 루키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154득점을 올린 강소휘는 16경기 64득점을 기록한 원곡고 동기 이한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때만 해도 강소휘는 V리그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소휘는 2년 차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9경기에 결장했고 루키시즌보다 4점 많은 158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자부를 이끌 차세대스타로 주목 받은 신인왕 출신 대형 유망주의 2년 차 시즌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강소휘는 설상가상으로 시즌이 끝난 후 건강검진에서 위에 종양이 발견되면서 수술을 받고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불운도 있었다.

2017년 6월 수술을 받은 강소휘는 많은 배구팬들의 우려와 달리 8월부터 팀 훈련에 참여하는 무서운 회복력을 보였고 그해 9월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물론 당시만 해도 3개월 전에 수술을 받은 강소휘가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예상한 배구팬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돌아온 강소휘는 컵대회 4경기에 출전해 66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생애 첫 컵대회 MVP에 선정됐다.

강소휘는 이어진 2017-2018시즌 V리그에서도 무릎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친 이소영(KGC인삼공사) 대신 GS칼텍스의 토종에이스로 활약하며 30경기에서 532득점으로 득점 6위를 기록했다. 컵대회 MVP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젊은 거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실제로 2017-2018 시즌 강소휘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토종 선수는 이제는 V리그에서 볼 수 없는 이재영(555점)한 명 뿐이었다.

강소휘는 2017-2018시즌의 대활약 이후 2018-2019시즌 28경기 325득점, 2019-2020시즌 25경기 405득점으로 주춤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중단된 2019-2020시즌에는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처음으로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부상부위가 늘어난 것은 분명 우려할 만한 일이었다. 실제로 강소휘는 대표팀 차출과 부상 때문에 2018년과 2019년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주장으로 출전한 첫 대회서 우승-MVP 석권
 
 강소휘는 프로 데뷔 후 5번의 컵대회에 출전해 3번의 대회 MVP를 휩쓸었다.
ⓒ 한국배구연맹
 
2020-2021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게 되는 강소휘는 2020년 제천·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3년 만에 컵대회에 복귀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컵대회에서 4경기 62득점으로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끈 강소휘는 개인통산 두 번째 컵대회 MVP를 수상하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강소휘는 V리그에서도 이소영, 메레타 러츠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GS칼텍스의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강소휘는 2020-2021시즌이 끝나고 3년 15억 원의 조건으로 GS칼텍스에 잔류했다. 이소영이 이적을 선택하면서 토종 에이스 자리를 짊어지게 된 강소휘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강소휘는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GS칼텍스를 2년 연속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결승에서 현대건설에게 0-3으로 패했다.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순천 대회에서는 대표팀 일정 때문에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도 2022-2023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대표팀에 소집된 강소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고 대회가 끝난 후 GS칼텍스에 복귀해 컵대회에 출전했다. 컵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표팀이 재소집돼 오는 30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강소휘로서는 컵대회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새로운 주장 '컵대회의 여왕' 강소휘는 결코 컵대회를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강소휘는 컵대회 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7월 30일 초청구단 슈프림 촌부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한 4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중 마지막 3경기에서는 연속으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5일 기업은행과의 결승전에서도 21득점을 올리며 컵대회 5경기에서 91득점을 기록한 강소휘는 56득점의 문지윤, 49득점의 유서연, 45득점의 권민지를 제치고 남녀부 최초로 통산 3번째 컵대회 MVP에 선정됐다.

한편 준우승팀의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MIP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98득점을 기록한 기업은행의 토종에이스 표승주가 선정됐다. 표승주는 조별리그에서 48.86%, 준결승에서 43.40%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지만 결승에서 공격성공률이 35.59%로 떨어지며 GS칼텍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2017년부터 신설된 라이징스타상은 안혜진 세터가 부상으로 빠진 GS칼텍스의 세터진을 홀로 책임지며 팀의 우승을 견인한 김지원 세터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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