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공짜" 이 말에 수천명 난투극...美경찰 '레벨4' 발령
"게임기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의 발언 탓에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수천명이 몰려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바탕 소통이 일어났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인플루언서 카이 세낫(21)을 폭동 및 불법 집회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했다.
세낫은 지난 2일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4일 오후 4시 유니언스퀘어에서 질문에 답하면 선물을 주겠다"라며 인기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5(PS5), 마이크, 키보드, 웹캠, 게임용 의자 등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당일 오후 3시쯤부터 사람들이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고 뉴욕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몇 분 만에 사람들이 수백명에서 수천명으로 늘어났다"며 "공원과 주변 거리가 사람들로 넘쳐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곧 경찰은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인 '레벨4'를 발령했다.
경찰은 "공원에 모인 사람들이 경찰과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건설 현장에서 삽, 도끼 등을 가져와 들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를 제지하려던 일부 경찰관들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30명의 청소년을 포함해 총 6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위험해서는 안 된다. 오늘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에서 사람들이 해산할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세낫이 집회 사실을 알리지 않고,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낫은 트위치 팔로워 650만명, 유튜브 팔로워 400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로 '2023 스트리머 어워드'에서 올해의 스트리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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